[앵커]
이재명 후보에게 돈다발을 전달했다는 조직 폭력배 출신 인사의 주장과 반대되는 대화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전달책으로 지목된 복수의 인사가 돈 전달 사실을 부인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민주당은 정치 공작이 의심된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경기도 국정감사 당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조직폭력배에게 뇌물 20억원을 받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전달책을 언급했습니다.
[김용판/국민의힘 의원 (지난 18일) : 진술서에는 박철민 씨 본인과 친구도 직접 이 지사에게 돈을 전달한 적도 있다고 하는데 돈뭉치 사진을 제시하겠습니다.]
이 후보 측은 정작 전달책으로 지목된 인사들은 의혹을 부인한다며 녹취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진술서에 등장하는 박철민 씨 친구로 추정되는 남성은 '이 지사를 본 적도 없다'고 말합니다.
[A씨 : 솔직히 말해서 저는 진짜로 은수미란 사람하고, 이재명이란 사람을 아예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또 다른 남성도 돈을 준 적이 없다고 합니다.
[B씨 : (돈 준 적 있어요?) 아뇨, 없어요. (없어요?) 예.]
구속 수감 중인 박씨의 진술서를 받아 의혹을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도 이들과 대화에서 박씨의 진술에 의구심을 나타냅니다.
[장영하/변호사 : (박철민 씨 말이) 왔다 갔다 하고 막 그래가지고…혹시 이게 지금 박철민이가 뭐 돈이 생각나서 뭐 이렇게 저렇게 작전하는 거 아니야?]
해당 대화는 장영하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열기 전날인 지난 19일에 있었습니다.
녹취 파일을 공개한 이 후보 측은 정치 공작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신빙성이 없고 일관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는 거거든요. 그러면서도 폭로를 계속 이어갔다고 하는 것이 이게 정치공작이 아닌가…]
장 변호사는, 전달책이라고 지목된 두 사람이 부인한 것에 대해 "갑자기 만나자고 하니 준비가 안 돼서 그런(부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또 박씨가 오늘(22일) 작성한 진술서를 추가로 공개하며 기존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은 장영하 변호사가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