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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풍자 개그·주현영 샛별 탄생..매력 살아난 'SNL 코리아'

입력 2021-10-15 16:36 수정 2021-10-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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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 'SNL 코리아'
'SNL코리아'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 플레이를 만나 프로그램 매력을 제대로 살렸다.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는 tvN 방영 당시 점차 프로그램 컨셉트와 색깔을 잃어가다가 2017년 막을 내렸다. 4년 만에 부활하면서 tvN에서 벗어나 쿠팡플레이와 손을 잡더니 다시 콘셉트가 과감해졌다. '사이다' 풍자 개그로 완벽 부활했다. '위켄드 업데이트'에선 예민할 수 있는 이슈도 거리낌없이 다룬다. 최근 정치적 이슈인 화천대유를 다뤘다. 화천대유에서 받은 돈 중 성과급과 퇴직금을 제외한 나머지는 과도한 업무로 이명과 어지럼증 등이 생겨 산재위로금 명목으로 받았다는 곽병채 씨의 주장을 풍자 소재로 활용했다. 또 코로나19 거리두기 정부 당국 지침에 대해 "도대체 이런 조치는 어떤 근거로 결정되나. 명절이라 코로나가 활동을 자제하나"라는 앵커 안영미의 질문으로 국민들이 질문하고 싶었던 바를 대신 명쾌하게 꼬집어줬다. 국민 지원금 지급 기준인 '소득 하위 88%'에 대해선 명확하지 설명하지 못한 정부의 태도에 빗돼 "88이라는 숫자가 팔팔한 느낌도 있고 88올림픽도 있어서 숫자에 좋은 기운이 있는 것 같다"는 인턴기자의 황당한 답변으로 현실을 풍자했다. 직접 코로나바이러스로 빙의한 신동엽과 앵커 안영미가 인터뷰를 진행하며 현 상황을 유쾌하게 담아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SNL 코리아' 'SNL 코리아'
프로그램 화제성이 높아지며 김슬기·정상훈·김민교 등을 잇는 'SNL 코리아' 스타도 탄생했다. 인턴기자 주현영의 활약은 단연 눈길을 끈다. 처음엔 다소 긴장한 듯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등장, 앵커 안영미의 역질문에 당황해 눈물과 진땀을 흘리곤 한다. 비장의 무기로 무언가를 준비해오지만 당하기 일쑤. 회차를 거듭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성세대가 사회초년생을 바라보는 시선을 현실적으로 담은 동시에 우리네 사회초년생의 애환을 담고 있어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처음엔 다소 과한 설정으로 혐오 논란이 일었으나 회차를 이어가며 주현영의 성장 스토리가 하나의 기대 포인트로 자리매김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위켄드 업데이트'는 시사 풍자가 핵심이다. 특히 주현영 인턴기자 캐릭터가 이 코너를 씹어먹었다. 초반엔 캐릭터를 두고 노이즈도 있었는데 캐릭터가 한번 보여주고 끝나는 게 아니고, 일관되게 당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가끔은 앵커 안영미를 찌르기도 하더라. '위켄드 업데이트'가 진짜 풍자와 리얼한 인턴들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측면으로 공감대를 가져가고 있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SNL 코리아'에 불어온 변화에 대해 "채널 플랫폼 문제라기보다는 플랫폼의 관성 때문에 그런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경우 국내에선 반응이 치열한데 해외에선 호평을 받았다. 대중들이 그 차이를 인지하는 좋은 경험이 됐다. 풍자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로컬의 색에서 글로벌 마인드로 바뀌는 구조인데 그 안에서 풍자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대중들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는데 아직 제작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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