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장면. 〈사진-SBS 캡처〉 현직 경찰관이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폭행 사건을 목격하고도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는 의혹이 나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오늘(15일) 광주경찰청은 폭행 사건 현장에 있었던 동부경찰서 소속 A 경감에 대한 내부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A 경감은 지난 12일 광주 동구의 한 술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셨습니다. 이 자리엔 A 경감과 건설시행사 대표, 국회의원 선거캠프 전 관계자, 행사 MC 등 5명이 있었습니다.
술자리에서 건설시행사 대표인 B 씨가 행사 MC인 여성 C 씨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B 씨는 A 씨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때렸고, 주변인들이 말리자 술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B 씨는 다시 술집에 들어가 C 씨를 발로 차고 머리와 얼굴을 때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A 경감은 적극적인 대처 없이 현장을 이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A 경감은 한 차례 B 씨를 말리긴 했지만 이내 소지품을 챙겨 자리를 떠났습니다. C 씨는 그 누구도 피해자를 챙기지 않고 방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경감은 "귀가하려던 찰나에 폭행이 발생했다"면서 "상황이 마무리된 것 같아 귀가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광주경찰청은 사건 발생 장소의 관할 경찰서 소속인 A 경감이 폭행 사건을 목격하고도 현장을 떠난 행위가 적절한지에 대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사건 경위에 관해 확인한 후 문제가 있다면 후속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폭행을 가한 B 씨는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B 씨는 "C 씨가 버릇이 없어 화가 나서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B 씨를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