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만의 한 주상복합 건물에 불이 나서 46명이 숨졌다고 대만 소방당국이 밝혔습니다. 주로 60대 이상 노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한밤중에 제대로 대피하지 못하면서 피해가 커진 걸로 보입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불길이 순식간에 건물을 집어삼킵니다.
소방대가 진압에 나섰지만 속수무책입니다.
불길은 건물을 모조리 태우며 맹렬하게 위쪽으로 번져갑니다.
[살려주세요. 여기 사람 있어요. 구해주세요.]
오늘(14일) 새벽 3시 대만 가오슝시 13층 주상복합 건물에서 불이 났습니다.
1층에서 시작된 화재는 눈 깜짝할 사이 7층까지 옮겨붙었습니다.
건물로 진입하지 못한 소방대가 창문으로 주민들을 구해냅니다.
[대피 주민 : 겨우 빠져나왔어요. 위에 아직 100명 넘는 사람들이 남아 있습니다.]
연기가 계속 치솟으면서 일부 주민들은 옥상으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불은 날이 밝은 뒤인 오전 7시가 다 돼서야 겨우 진화됐습니다.
하지만 구조 소식을 듣지 못한 가족들은 건물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립니다.
[피해자 가족 : 아빠 엄마가 저기에 사세요. 올해 67세이신데 다리가 불편하세요.]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만 46명, 부상자는 4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수색이 계속되면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거주자가 12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생사가 확인이 안 된 사람들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리칭시우/대만 가오슝시 소방서 국장 : 숫자가 계속 늘어갈 것 같습니다. 현재 지속적으로 각층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밤중에 화재가 발생한 데다 60세 이상 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피해가 컸습니다.
이런 가운데 소방당국은 건물 1층 찻집에서 남녀가 말다툼을 벌인 뒤 화재가 벌어진 영상을 확보하고 이들을 불러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대만 EBC·C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