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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미군 유해 찾아주세요"…美대사관도 감동한 초등생 편지

입력 2021-10-11 13:44 수정 2021-10-11 15:05

경북 왜관초 유아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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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왜관초 유아진 학생

경북 칠곡군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유아진 학생은 지난 8월에 칠곡군수에게 편지 한 통을 보냈습니다. 6.25 전쟁 최대 격전 중 하나인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 참전해 실종된 미군 엘리엇 중위의 유해를 꼭 찾아달라고 적었습니다. 아진 양은 엘리엇 중위와 그 가족의 사연이 적힌 추모판을 보고 편지를 썼습니다.

 
지난 2018년 추모판 앞에 선 엘리엇 중위 아들과 딸.〈사진=칠곡군〉지난 2018년 추모판 앞에 선 엘리엇 중위 아들과 딸.〈사진=칠곡군〉

이 추모판은 지난 2018년 만들었습니다. 칠곡군이 엘리엇 중위의 아들과 딸을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에 초청해 명예 군민증을 주고 엘리엇 중위의 사연을 소개한 추모판을 만들었던 겁니다.2015년에 이들은 평생 아버지를 그리다 돌아가신 어머니 유해 일부를 가져와 낙동강에 뿌리기도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운동을 갔다가 추모판을 보고 이 이야기를 알게 된 아진 양이 펜을 들어 칠곡군수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칠순이 넘은 아들과 딸이 아직도 아버지 유해를 기다리며 얼마나 보고 싶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적었습니다.

이 편지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엘리엇 중위 딸이 “너무 고맙고 한국을 방문하면 아진 양을 만나서 안아주고 싶다”며 답장을 썼습니다. 주한미국대사관도 이 편지와 엘리엇 중위 가족 사연을 미국대사관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한국과 미국에 알렸습니다. 또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대사대리는 손편지를 써서 선물과 함께 아진 양에게 보냈습니다.

 
주한미국대사대리가 보낸 편지를 들고 있는 유아진 학생.〈사진=칠곡군〉주한미국대사대리가 보낸 편지를 들고 있는 유아진 학생.〈사진=칠곡군〉


그는 “아진 양 편지에 매우 감동하였고 나 역시 미국 해병대 출신으로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목숨을 바친 미국인들의 희생을 기리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또 “작은 소녀의 날갯짓이 한·미 양국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 일으키고 있다.”며 아진양을 만나고 싶다고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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