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한 어린 학생이 아파트에서 손소독제에 불을 붙이는 위험천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호기심에 따라 한 거라고 했다는데, 검색해보니 정말로 손소독제 불장난 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손소독제를 교실 바닥에 뿌린 뒤 불을 붙이고, 고기를 구워 먹는 유튜버까지 있었습니다. 당연히 모두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입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투명한 액체가 뿌려진 책상 위에 누군가 불을 붙입니다.
금세 불길이 치솟습니다.
[야, XX 뜨거워. 야, 하지 마, 하지 마.]
이 액체의 정체는 손소독제였습니다.
또 다른 영상에선 한 학생이 손소독제가 뿌려진 바닥에 불을 붙입니다.
[불이야. 겨울에 이런 놀이하면 재미있겠는데…]
인화성 물질인 에탄올이 들어있는 손소독제를 이용해 불장난을 한 겁니다.
유튜브 검색창에 '손 소독제 불장난'을 검색해봤더니 관련 영상이 잔뜩 나옵니다.
[(손소독제에) 에탄올이 함유돼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불이 아주 잘 붙는대요.]
가스점화기를 이용해 불을 붙이거나 고기를 구워 먹는 유튜버까지 있습니다.
문제는 영상을 본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 한다는 겁니다.
지난 5일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미성년자인 A양이 손소독제에 불을 붙였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A양은 경찰조사에서 "유튜브 영상을 보고 호기심에 불을 붙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는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손소독제에 불을 붙여선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휘발성이 강하니까 불이 정말 빨리 붙고 폭발까지 일어날 수 있고 그렇죠. 화재가 커질 수가 있고, 매우 위험하다는 교육을 하고 경각심을 심어주면…]
실제 미국에선 손 소독제를 바른 뒤 초에 불을 붙였다가 한 여성이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최도전'·'빅민TV'·'아누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