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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BIFF' 코로나19 뚫고 2년만 개막…봉준호·유아인 등 국내 스타 빛났다

입력 2021-10-06 20:02 수정 2021-10-0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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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전경 / 사진=박세완 기자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전경 / 사진=박세완 기자

바이러스를 이긴 바다의 열기다.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무사히 열었다.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BIFF) 개막식 전 레드카펫 행사가 치러졌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를 치르지 못했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방역 당국과의 긴밀한 협조 끝 2년만에 정상 개최를 추진했다. 여전히 대규모 해외 게스트 참석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감독, 배우, 제작자 등 국내 영화인들이 대거 부산으로 이동해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발발 후 1000여 명 이상의 인원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로는 처음으로 주목도를 높였다.

올해 영화제의 목표는 첫째도, 둘째도 방역이다. 취재진들을 비롯해 개·폐막 입장을 위해서는 전원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아야 하고, 매 해 50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함께 했던 개막식은 1200여명 규모로 축소했다. 영화는 극장 상영을 원칙으로 좌석간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오픈토크와 무대인사 등 야외 행사도 열리지만 각 구역마다 여러 번의 안심콜과 온도체크 등 철저한 방역 확인을 거쳐야 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개막식 사회자 송중기·박소담 / 사진=박세완 기자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개막식 사회자 송중기·박소담 / 사진=박세완 기자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 사진=박세완 기자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 사진=박세완 기자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 사진=박세완 기자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 사진=박세완 기자

영화의 전당이 떠나갈 정도의 환호성과 화려함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부산의 밤은 뜨거웠다. 이날 레드카펫에는 사회자 송중기·박소담,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 주역 임상수 감독과 최민식, 박해일, 조한철 등을 비롯해 넷플릭스 '마이네임' 한소희, 안보현, '지옥' 유아인, 김현주, 류경수, 김도윤, '방법: 재차의' 엄지원, 정지소, 오윤아, 이설 등 배우들이 팀 별로 총 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고민시, 탕준상, 이주영, 심은우, 최의서, 박소이, 김태훈, 장동윤, 이기홍, 전여빈, 변요한, 안성기 등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과 직접 만날 배우들과 봉준호, 임권택 등 한국의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등 해외 게스트들이 참석해 영화제를 빛냈다. 레드카펫도 최소 인원수와 거리두기를 유지하려 노력했다.

사회자로 나선 송중기는 "지금 이 앞에 많은 관객 분들과 영화 관계자 분들이 있다. 오랜만에 화면이 아니라 진짜 모습으로 소통을 할 수 있게 되니까 더 반갑고 감격스럽다. 우리의 소중한 일상이 고맙게 느껴진다"고 인사했고, 박소담은 "저 역시 직접 여러 분들을 만나게 되니까 기쁘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영화계는 물론 많은 분들이 고충을 겪어야 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위로와 위안을 드릴 수 있기를, 또 새로운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 사진=박세완 기자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 사진=박세완 기자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The Asian Filmmaker of the Year) 수상자는 한국인 최초 임권택 감독이 받았다. 임권택 감독은 1962년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를 시작으로 102번째 영화인 '화장'(2014)까지 60여 년간 아시아영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했다. 2002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2005 베를린국제영화제 명예황금곰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영화사에 그 이름을 뚜렷하게 새겼다.

이날 시상은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과 후배 임상수, 봉준호 감독이 직접 나섰다. 임권택 감독이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 앉아있던 수 많은 영화인들은 기립박수로 예우를 표했다. 임권택 감독은 "100편 넘게 영화를 만들었지만 아직도 제 스스로 느끼기에 완성도가 어지간하다 싶은 영화는 찍어보지 못했다. 이젠 나이가 끝나갈 때가 되서 그런 영화 찍어볼 기회도 없다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제가 좋아서 평생 잘 하는 영화를 만들면서 살았다는 게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고 밝혔다.

한국영화공로상은 지난 5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고(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 및 영화인회의 이사장에게 돌아갔다. 한국영화 세계화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해 온 한국영화공로상에 한국 영화 제작자가 선정된 것은 최초다. 특히 고 이춘연 대표는 1997~1998년, 2006년, 2008~2016년 부산영화제 조직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2016년 중반부터는 이사로서 영화제 정상화에 힘써왔다. 수상은 고 이춘연 대표의 아들이 대리수상했다.

한편,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치러지는 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70개국 223편의 영화를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상영하며, 개막작은 한국영화 '행복의 나라로(임상수 감독)', 폐막작은 홍콩영화 '매염방(렁록만 감독)'이 선정됐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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