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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국물로 식사"…서울대 식당노동자들 '빗속 시위'

입력 2021-10-06 21:08 수정 2021-10-0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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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 식당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오늘(6일) 빗속에서 시위를 했습니다. 45년을 꼬박 채워야 조리장에 오를 수 있는 인사체계를 바꿔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식사비 지원이 없어 삼계탕이 메뉴로 나올 때도 남은 국물로 식사를 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여름에 서울대학교 학생 식당에서 나온 삼계탕입니다.

하지만 삼계탕을 만든 식당 노동자들은 고기없이 남은 국물에 밥을 먹었습니다.

학교나 법인이 아니라 생활협동조합 소속인 식당 노동자들에게는 식사비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창수/대학노조 서울대지부 부지부장 : 개수가 있는 백숙이나 돈가스가 나간다고 했을 때 저희 노동자들한테는 책정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승진도 어려운데다 월급도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115단계로 쪼개 놓은 호봉제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제일 낮은 직급에서 시작하면 45년을 채워야 조리장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8월에 처음으로 승진한 사람이 나왔는데 일한 지 25년 만이었습니다.

그마저도 윗 직급에서 일을 그만둔 사람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권민수/서울대 식당노동자 : (호봉 하나 올라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한 3만원 선 (올랐다.)]

이에 서울대 생협 측은 "노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해, 사실상 임금에 식비가 포함된 셈이고, 호봉제는 식당 운영상 필요하다고 봤다"며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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