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드디어 잡힌 '김미영 팀장', 사이버수사대 경찰 출신이었다

입력 2021-10-06 18:02 수정 2021-10-06 18:1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필리핀에서 검거된 총책 A 씨의 모습. 〈사진-경찰청〉필리핀에서 검거된 총책 A 씨의 모습. 〈사진-경찰청〉
이른바 '김미영 팀장'을 사칭해 시민들의 돈을 뜯어냈던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이 9년 만에 필리핀에서 붙잡혔습니다.

오늘(6일) 경찰청은 필리핀 코리아데스크와 현지 수사기관과 공조한 끝에 지난 4일 총책 A 씨를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가 총책으로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은 '김미영 팀장'을 내세운 전화금융사기 수법을 처음 만든 일당입니다. 2011년 11월부터 '김미영 팀장입니다'로 시작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대출을 미끼로 시민들의 돈을 편취한 혐의를 받습니다.

50대인 A 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경찰 출신으로 알려졌습니다. 2008년 부적절한 행위가 적발돼 해임됐고, 수사 경험을 살려 신종 전화사기극을 기획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2013년 천안 동남경찰서가 조직원 28명을 검거했지만 A 씨 등 주요 간부들은 해외로 도피해 지내왔습니다. 경찰청은 꾸준히 이들의 소재 첩보를 수집하면서 추적해왔습니다.

이번 작전은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 서울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팀, 필리핀 코리아데스크가 함께 진행했습니다. 필리핀 코리아데스크는 필리핀 경찰청 등이 한국인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수사기관입니다.

이 과정에서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조직 내 정산·통장확보 등 핵심역할을 했던 조직원 4명을 검거했습니다. 이후 조직원 2명이 자수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A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대포통장 확보책도 검거하면서 A 씨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400km 떨어진 곳에 거주한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그리고 2주간 잠복을 통해 A 씨 동선을 파악한 뒤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경찰청은 필리핀 당국과 협의해 A 씨 등을 국내로 송환할 예정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