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삼 가격이 너무 떨어져서 차라리 밭을 갈아엎는 게 낫다는 농민들이 있습니다. 정부가 대책을 만들어주길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산비탈 밭에 트랙터가 흙을 파내며 지나갑니다.
인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4년 만에 빛을 보는 날인데 설레지 않습니다.
인삼값이 떨어져 다 캐 내 판다고 해도 품삯도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박운용/인삼 재배 농민 : 작년에도 들어간 게 한 7천만~8천만원 되는데 건진 건 3천만원이니까. 농사짓고 싶은 맘이 없죠, 이제. 앞으로는 안 할 거 같아요, 힘들고.]
값이 떨어지면서 밭을 통째 갈아엎고 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들도 있습니다.
수삼 750g 가격은 재작년보다 25%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그보다 작은 가공식품용 인삼은 30년 전 값으로 돌아갔습니다.
인삼을 찾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임대송/광주광역시 광산구 : 요리도 하기가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오랫동안 보관하기도 쉽지 않아서 요즘 젊은 저 같은 사람들도 간편하게 홍삼(제품) 돼 있는 것들…]
유산균처럼, 인삼을 대체 할 건강식품 시장이 커진 것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결국 일부 농민들이 인삼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충남 금산에서 애써 키운 인삼을 불태우며 정부의 수매를 촉구했습니다.
[인삼 농업인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하지만 매년 인삼을 사들이는 농협과 인삼공사 창고는 이미 가득 찼습니다.
농식품부도 정부가 사들이는 건 근본 대책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내년부터 인삼 농사를 지을 때 신고 하도록 해, 생산량부터 조절할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