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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에 승리"…'한국전 참전 미화' 중국영화 흥행

입력 2021-10-05 21:00 수정 2021-10-0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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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중국의 애국주의 영화 '장진호'가 중국에서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 전쟁을 미국에 맞서 싸운 중국의 위대한 승리로 미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이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국경절 연휴를 맞은 중국 베이징의 극장가.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 장진호의 포스터가 즐비합니다.

관람관을 대부분 차지했습니다.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이 줄을 잇습니다. 

[매표소 직원 : 많습니다. 대부분 영화 '장진호'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에요.]

영화는 지난 1950년 개마고원 장진호 일대까지 북진했던 미 해병 1사단이 중국군에 포위됐다 퇴각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국전 중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철저하게 중국 애국주의 시각을 드러냅니다.

미군의 폭격에 중국군이 처참하게 숨지는 장면을 클로즈업하며 중국인의 희생을 부각합니다.

미군을 퇴각시키며 중국의 참전이 한국전쟁의 전세를 바꿨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에 의해 시작됐다거나 유엔이 이를 침략전으로 규정해 연합군이 반격에 나섰다는 내용은 전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중국이 한국전을 부르는 '항미원조전쟁'이란 시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선전영화인 셈입니다.

영화를 본 중국인들의 반응은 한결 같습니다.

[신양/베이징 시민 : (장진호전투 당시) 미국은 방심했고 중국군의 역량을 무시했습니다. 중국군의 장비는 열세였지만 단결력과 지휘부의 힘은 강했습니다.]

영화는 개봉 5일 만에 극장 매출수익 4000억 원을 돌파하며 중국 전쟁영화 사상 최대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습니
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한국전에 대한 시각은 국제 사회와의 평가와 더 동떨어지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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