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 넘게 백신 접종을 마쳤습니다만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580만여 명 특히 외국인들의 접종 완료율은 10명 가운데 3명뿐 입니다. 정부도 쉽게 풀지 못하는 이 문제를 한 작은 마을에서 해내고 있는데요.
어떻게 가능했는지 최승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키즈카페에 외국인들이 모였습니다.
[황정민/경기 평택시 포승읍 도곡8리 이장 : 알레르기 반응이 있어요? (없어요.) 혈액응고장애 있어요? (아니요.) 본인 이름 서명. (이름이요?) 응.]
단속이든, 부작용이든, 걱정 말라고 합니다.
[김설희/경기 평택시 포승읍 고려인마을 대표 : 대한민국은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해서 절대 여러분을 강제 소환할 수 없어요. 무슨 일이 있으면 제가 주사 맞고 기다리고 있으니까 많이 아프면 전화 주면 돼요.]
겨우 마음을 놓고 소매를 걷어 올립니다.
[(무서워요.) 무섭대요? 좀 아파요.]
이들을 부른 사람은 경기도 평택시 도곡리 이장들입니다.
2년 전,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들을 돌보면서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최근 외국인 사이에 확진자가 늘자 백신을 맞아 달라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미등록 외국인들은 불안했습니다.
[박준우/경기 평택시 포승읍 도곡12리 이장 : 광고를 올리니까 (외국인에게) 전화가 와서 하는 얘기가 '왜 우리를 죽이려고 하느냐. 당신들 나쁜 사람들이다.']
맞겠다는 외국인이 있으면 병원까지 왕복 40분 거리를 이장이 차로 태워줬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250명이 맞았습니다.
[이명재/경기 평택시 포승읍 도곡6리 이장 : 불법체류자들이 숨기만 바쁜데, 자기들 전화번호도 공개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들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습니다.
[A씨/미등록 외국인 : 감사합니다. 대한민국과 예방접종을 도와준 사람들까지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마을 주민과 외국인이 깊은 신뢰를 쌓은 덕분에 코로나19로부터 더 안전해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