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혜 의혹은 또 있습니다. 이 역시 JTBC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대장동 사업의 '용적률'이 화천대유와 특수관계에 있는 성남의뜰이 시행을 맡은 뒤에 크게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땅에 더 높이 건물을 올릴 수 있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결과적으로 화천대유는 원래보다 218세대를 더 지으면서 '분양 대박'을 낼 수 있었습니다.
안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5년 2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낸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공모 공고문입니다.
76페이지 분량의 공모 지침서도 첨부했습니다.
사업자들은 이를 검토해 참여할지 말지를 판단합니다.
[A씨/시행 전문가 : 지침서를 가지고 그게 기준이니까 사업성 검토를 해서 수익이 남는지 없는지, 참여하겠다 안 하겠다 결정하는 거죠.]
지침서의 내용이 향후 많이 바뀐다면 사업성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당시 지침서에 나와 있는 아파트 용적률은 180%, 단지별 세대 수도 적혀 있습니다.
화천대유와 특수관계에 있는 성남의뜰은 이 공모에 뛰어들었고 같은 해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8월엔 도시개발 시행자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그런데 이듬해 11월, 성남시가 낸 개발계획 고시를 보니 용적률이 올라갔습니다.
특히 화천대유가 시행을 맡은 단지들 가운데 3곳은 기존 180%였던 용적률이 195%로 크게 뛰었습니다.
3개 단지의 세대수는 1516, 공모 때보다 218세대가 늘었습니다.
이에 대해 성남시청 관계자는 "공모 당시 용적률은 확정된 게 아니라 바뀔 수 있다"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전임자가 했던 일이라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시행 전문가들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합니다.
[B씨/시행 전문가 : (용적률 180%에서 195%까지 상향되는 게 일반적입니까?) 대단히 힘들죠. (대단히 이례적입니까?) 예.]
"오래 전 기획된 도시개발사업의 경우 용적률이 크게 바뀔 이유가 없다"는 게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인허가권자인 경기도 성남시의 명확한 해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VJ : 장지훈 / 영상디자인 : 김윤나 / 인턴기자 : 김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