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동규 전 본부장은 체포 직전까지 의혹을 다 부인했지만, 그 주장과 전혀 다른 '기록'이 있습니다. 바로 '대장동 녹취록'입니다. JTBC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월, 유동규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수억 원의 돈을 받은 정황이 녹취록에 담겼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지분 일부를 '차명'으로 갖고 있고 이 수억 원이 그 배당금일 가능성을 수사기관은 의심합니다.
먼저 고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9년부터 대장동 사업에 관여했던 '천화동인 5호' 정영학 회계사.
대장동 개발 이익을 나누는 구조를 설계한 인물로 전해집니다.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엔 유동규 전 본부장과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 씨 등이 나눈 대화와 통화 등이 담긴 걸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 녹취록엔 화천대유 측이 유 전 본부장에게 금품을 전달한 경위 등이 자세히 담긴 걸로 전해졌습니다.
성남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21일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이 녹취록에 담긴 걸로 알고 있다"며 "현금과 수표를 합쳐 수억 원 상당"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녹취록엔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지분 일부를 차명으로 갖고 있고, 해당 금액이 일부 배당금 성격으로 건너간 정황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검찰에 긴급 체포되기 전 JTBC에 해당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차명 소유한 지분은 없으며,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어제) : (지분을 나눴다고도 했거든요?) 지분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여기 이렇게 살고 있지도 않을 거고요.]
돈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 (돈을 받은 적은 없다는 거죠?) 돈을 준 사람을 저한테 데려오세요. 저는 정영학을 저는 고소할 겁니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녹취록에 담긴 내용의 진위를 파악할 방침입니다.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유 전 본부장에게 수억 원이 실제로 흘러갔는지, 그리고 돈을 받았다면 어디에 사용됐는지 등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