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고 아래층에 사는 30대가 한밤중에 위층으로 올라가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40대 부부가 숨지고, 숨진 부인의 부모가 크게 다쳤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입니다.
집 현관문 앞에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있습니다.
곳곳에는 범행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오늘(27일) 새벽 0시 반쯤, 이 아파트 8층에 사는 35살 A씨가 위층에 사는 일가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40대 부부가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또 부부의 자녀를 돌보기 위해 와있던 부인의 부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10대 자녀 2명은 방 안에 있어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남성은 위층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자신의 집으로 내려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인근 주민 : 뭐 막 '와그락' 쏟아지는 소리도 나고 그냥 뭐 비명 소리도 나서 (무슨 일인가 했죠.)]
혼자 사는 A씨는 층간 소음 때문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평소에도 층간 소음 갈등이 있어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17일 오후에는 경찰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지인 : 자주 아랫집에서 왔다고 했어요. 너무 힘들다고. 너무 예민하시다고. 바닥에 매트 같은 거 다 깔아져 있었고요.]
범행 당시 A씨는 술은 먹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층간 소음에 불만을 품은 A씨가 흉기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남 여수경찰서 관계자 : 층간소음으로 잠을 설치고 아마 그랬나 봐요. 그러다 보니 감정이 아마 격화돼 가지고 그런 것 같아요.]
경찰은 A씨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