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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차기 총리는 누구? 막 오른 '포스트 스가' 전쟁

입력 2021-09-17 17:04 수정 2021-09-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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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후임을 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막이 올랐습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선 집권당인 자민당의 총재가 총리로 선출됩니다.

■ 차기 총리는 누구? 자민당 총재 선거에 4명 출마


오늘(17일) 오전 10시부터 후보 네 명이 등록을 마쳤는데요. 예고됐던 대로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과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 이렇게 넷입니다. 저마다 출정식을 시작으로 12일 간의 선거전에 들어갔습니다.
17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 도전한 네 명의 후보들이 연설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 〈사진=로이터 연합뉴스〉17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 도전한 네 명의 후보들이 연설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여론 지지 1위' 고노…'한일 위안부 합의' 기시다


후보 네 명 중에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이 대중적인 지지도가 가장 높습니다. 실제 일본 주요 언론의 차기 총리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데요. 고노 개혁상 못지않게 인기가 높았던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고노를 지지하며 그제(15일)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시바 지지표까지 추가로 얻은 상황입니다.

고노 개혁상은 우리에게 '고노 담화'로 알려진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아들인데요.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아버지와 달리, 과거사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입니다. 2019년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관련해 남관표 당시 주일대사에 언성을 높여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지도가 높은 만큼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총재직으로 직행하겠다는 게 고노의 목표인데요. 후보가 네 명이라 어느 후보도 과반을 얻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고노가 결선 투표까지 간다면 기시다 전 정무조사회장과 맞붙을 가능성이 큰데요. 결선 투표는 의원표 비중이 높고 자민당 의원 상당수가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한 고노보다 기시다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 예단은 어렵습니다.

기시다 전 정무조사회장은 우리나라에도 꽤 알려졌지요. 아베 신조 내각 때 외무상으로 재직하며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서명한 인물입니다. 기시다가 총리가 되면 우리 정부의 위안부 합의 이행 여부를 놓고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첫 여성 복수 출마…'극우' 다카이치·'소수자 옹호' 노다


출마한 후보 네 명 중 나머지 두 명은 여성입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 여성 후보가 복수로 출마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 중 한 명이 우익 성향이 뚜렷한 타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인데요. 총무상에 재직하며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습니다. 총리가 되고 나서도 참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고요. 과거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교과서를 퇴출하려는 모임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타카이치의 최대 후원자는 아베 신조 전 총리입니다. 총리직에선 내려왔지만 자민당 안에서 여전히 영향력이 큰 아베 전 총리는 극우 성향의 타카이치 전 총무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아베는 어제(16일) 트위터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잘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리고 다카이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또 다른 여성 후보는 타카이치와 성향이 정반대인데요. 막판에 출마를 선언한 노다 세이코 간사장 대행입니다. 노다는 동성 결혼에 찬성하고 LGBT의 권리를 찬성하면서 후보들 가운데 가장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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