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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 美영화 베니스영화제 첫 선…감독 "척추같은 영웅"

입력 2021-09-07 15:50 수정 2021-09-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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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 美영화 베니스영화제 첫 선…감독 "척추같은 영웅"

배우 전종서(28)가 세계 3대 국제영화제 도장깨기 중이다.

전종서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 문(MONA LISA AND THE BLOOD MOON)이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모나 리자 앤드 블러드 문'은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세계 영화인들에게 소개됐다.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 문'은 미국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비범하면서도 위험한 힘을 지닌 소녀가 정신병원으로부터 도망쳐 나오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케이트 허드슨, 크레이그 로빈슨, 에드 스크레인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다. 특히 한국배우 전종서의 첫 미국 데뷔작으로 국내에서도 주목도를 높인다.

한국영화는 이번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한편도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봉준호 감독이 심사위원장으로 나섰지만 심사할 수 있는 한국영화가 없다. 때문에 전종서가 출연한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 문'은 해외 영화제에서 공개된 해외 영화임에도 한국 감독과 배우의 깜짝 연결고리로 반가움을 더했다. 추후 심사평에도 관심이 쏠린다.

먼저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 문'을 관람한 외신은 다채로운 평을 속속 전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과하게 포장된 무드와 최면을 거는 듯한 음악, 스타일리시한 촬영 등이 관객을 이끈다'며 전종서에 대해 따로 언급, '대사가 거의 없지만 그녀의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준다'고 적었다.

가디언은 '영양가는 거의 없지만 먹는 순간은 맛있다', The Wrap은 'EDM 음악이 남부의 분위기를 만끽하게 만든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별다를 것은 없지만 정신없는 몰입도를 선사한다', 스크린 인터네셔널은 '즐길거리는 있지만 각본의 집중력은 다소 떨어진다'고 남겼다.

'버닝(이창동 감독)'으로 71회 칸영화제 무대를 밟으며 화려한 충무로 데뷔 신고식을 치른 전종서는 할리우드 데뷔작으로는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이라는 기록적 필모그래피를 또 하나 채우게 됐다. 베니스영화제 참석을 위해 사전에 백신까지 맞는 준비를 거쳤지만 넷플릭스 '종이의 집' 촬영 등 기존 스케줄 문제로 직접 현지로 날아가지는 못했다.

 
영화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 문(MONA LISA AND THE BLOOD MOON)' 스틸영화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 문(MONA LISA AND THE BLOOD MOON)' 스틸

전종서의 빈자리는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이 애정으로 채웠다.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은 현지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종서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아낌없이 꺼냈다.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에 따르면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 문'과 전종서의 오작교는 '버닝'에 함께 출연한 스티븐 연이었다.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 문' 시나리오가 완성될 즈음 감독과 다른 작업 중이었던 스티븐 연은 감독에게 '버닝'을 적극 추천했고, '버닝' 속 전종서의 모습이 감독의 눈에 들었다.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은 "'바로 이 여자다'라는 생각이 들어 전종서 측에 연락해 '연기 영상 테이프를 받고 싶다'고 요청했다. 그녀가 버거를 먹는 장면이 꼭 보고 싶었는데, 역시 내가 딱 상상했던 모습이었다"고 처음 느꼈던 전종서의 이미지를 회상했다.

이어 "전종서가 LA로 넘어왔을 땐 일주일간 함께 시간을 보냈다. 당시 전종서는 영어를 할 줄은 알았지만 잘 하지는 못했다. 우리는 함께 언어를 배웠고, 그 경험으로 인해 더욱 친밀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감독은 전종서를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 문'의 '척추'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전종서는 정말 놀라운 배우이고, 나의 영웅이다"고 강조한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은 "그녀는 순수하면서도 본능적인 무언가가 있다. 영화에서는 북한 출신으로 나오는데 많은 사연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녀의 캐릭터에 대한 후속편도 나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공식 개봉이라는 큰 산이 남아있지만 전종서의 해외 데뷔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 문'은 앞으로 펼쳐나갈 글로벌 행보에 시발점이 될 작품. 전종서는 일찍이 대형 할리우드 에이전시 UTA와 전속계약을 맺고 레이첼 준(Rachel Jun)이라는 현지 활동명까지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더욱 쉼없이 달리고 있다. 넷플릭스로 공개된 '콜(이충현 감독)'을 통해 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배우 전종서의 존재감과 연기력을 입증시켰고, '우리, 자영'으로 알려졌던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가제),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등 다채로운 차기작을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다.

충무로 신데렐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등장이 어떤 가지로 뻗어 나갈지 전종서의 세계는 이미 구축됐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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