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 뉴스룸은 부산 강서구 파밭에 '주물공장 폐기물' 수천톤이 파묻힌 사실을 연속 보도해 드렸습니다. 보도 이후 관련자 21명이 붙잡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그런데, 이 부산쪽이 막히자 단속이 덜한 울산쪽에 폐기물이 대량으로 묻히고 있단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현장 가서 확인하고 온 구석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산 한 농지입니다.
이른 아침, 25톤 트럭이 무언가를 붓고 있습니다.
[막, 쏟아지네.]
열기를 내뿜으며 희뿌연 김이 확 피어오릅니다.
[연기가 왜 나지? 사업장 폐기물을…]
앞서 뉴스룸이 보도한 부산 강서구 파밭 폐기물 매립 현장과 흡사합니다.
웅덩이 주변 시커먼 오염토 역시 주물공장에서 나왔던 폐주물사와 비슷해 보입니다.
지난 7월, 이런 광경이 일주일 넘게 목격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제보자 : (7월) 23일부터 10대 정도. 하루에 10대가 계속 도는 거예요. 한 대당 다섯 차례가 나와요, 못 나와도.]
부산과 경남지역 폐기물 처리 업자들이 대대적인 경찰 수사가 진행된 부산을 피해 단속이 덜한 울산 지역을 택했단 분석도 나옵니다.
[제보자 : 아무래도 부산 쪽은 많이 드러나 있고. 이런 외곽 지역에 눈이 어두운 데 매립을 하고 그 위에 흙을 덮는 거죠.]
취재진이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이곳에선 땅을 돋우는 성토작업이 한창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겉은 벌흙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자신을 현장 소장이라고 밝힌 남성은 폐기물이 아닌 벌흙만 묻었다고 말합니다.
[현장소장 : 누가 펄 넣은 걸 보고 그런 모양인데.]
연기가 피어오르는 영상을 보여주자 폐주물사가 아니란 입장입니다.
[현장소장 : 내가 볼 땐 쓰레기 태운 것 같은데. 뭘 부어서 그렇게 연기가 나올 수 있는가.]
관할 지자체는 현장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울산 울주군청 관계자 : 폐기물이 매립돼 있는 걸로 의심되는 지역을 굴착하고 확인할 계획입니다.]
많은 양의 폐기물이 나오면 경찰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