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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으로 모시겠습니다"…백마고지 유해 발굴작업 시작

입력 2021-09-03 15:22 수정 2021-09-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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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에 있는 '백마고지'는 6·25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입니다. 서울과 철원 평야를 연결하는 군사적 요충지인 이곳에서 1952년 10월 6일 첫 전투가 시작됐습니다. 그로부터 열흘 간 총포 소리는 끊이질 않았습니다. 27만 발 넘는 포탄이 쏟아졌고 고지의 주인은 24차례나 바뀌었습니다. 푸르른 초목이 우겨졌던 이곳은 순식간에 폐허가 됐습니다. 산등성이는 하얗게 모두 벗겨졌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그 모습이 마치 쓰러진 하얀 말을 닮아 '백마고지'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6.25 전사자 추모식에서 분향하는 남영신 육군총장6.25 전사자 추모식에서 분향하는 남영신 육군총장
백마고지를 끝까지 지켜낸 건 국군 제9사단입니다. 전투의 승리로 '백마부대'라는 칭호를 얻게 됐습니다. 하지만 영광스러운 승리 뒤에는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전사자와 실종자만 960명. 6·25 전쟁 전투 중 최대 규모 희생자입니다. 이 중에는 우리를 돕기 위해 참전한 미국, 벨기에, 룩셈부르크의 장병들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방부는 오늘(3일) 백마고지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개토식에 참가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우리 선배들이 최후의 순간까지 목숨을 걸고 사수한 곳”이라며 “어딘가에 묻혀 계시는 영웅들을 마지막 한 분까지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군은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2019년 4월부터 유해발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발굴 작업을 처음 시작한 곳은 또 다른 격전지인 '화살머리고지'입니다. 지난 2년간 화살머리고지에서 3천 구 이상의 유해와 10만 점 이상의 유품을 발굴했습니다. 국방부는 “ 백마고지에서도 많은 유해와 유품을 수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하루 빨리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원 양구군 일대에서 지난 3월 말부터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진행해 유해 6구·유품 551점을 수습했습니다.강원 양구군 일대에서 지난 3월 말부터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진행해 유해 6구·유품 551점을 수습했습니다.

한편 9.19 군사합의를 통해 비무장지대에서 유해를 공동 발굴하기로 했던 북한은 화살머리고지에 이어 이번에도 별다른 호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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