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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박정민·이성민·윤아의 운명…추석 전세대 눈물뽑을 '기적'

입력 2021-09-01 13:12 수정 2021-09-0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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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박정민·이성민·윤아의 운명…추석 전세대 눈물뽑을 '기적'

오랜만에 착한 영화가 스크린에 걸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따뜻한 앙상블이 빛나는 '기적'의 순간이다.

영화 '기적(이장훈 감독)' 기자간담회가 1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공식 시사회를 치른 후 이튿날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장훈 감독과 박정민·이성민·임윤아·이수경이 참석해 영화를 첫 공개한 소감과 다채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장훈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으로, 1988년 역명부터 대합실, 승강장까지 마을 주민들 손으로 직접 만든 대한민국 최초 민자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한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기차역 만들기'라는 신선한 소재와, 박정민·이성민·임윤아·이수경 등 배우들의 유쾌한 앙상블, 추억을 자극하는 분위기가 예비 관객들의 마음을 이끌고 있다.

 
[종합] 박정민·이성민·윤아의 운명…추석 전세대 눈물뽑을 '기적'

이장훈 감독은 "우리나라 최초 민자역이라는 역사 자체는 전부 사실이다. 그 외 등장인물들은 새롭게 만들어졌다"며 "시나리오 단계부터 유머와 감동, 현실과 판타지, 인물과 인물 사이의 밸런스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 때마다 생각했던 것은 '이 이야기는 결국 준경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관객 입장에서는 결국 준경이에게 감정 이입을 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그 마음을 따라가 보자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적'은 출연 배우들이 나서서 애정하고 아끼는 작품으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박정민·이성민·임윤아·이수경은 시나리오를 읽은 후 첫눈에 반했다는 말을 여러 번 전했고, 특히 '기적'의 배경이 된 장소가 실제 고향인 이성민, 할머니 할아버지가 영주에 거주했던 임윤아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운명적 작품이었다.

 
[종합] 박정민·이성민·윤아의 운명…추석 전세대 눈물뽑을 '기적'

극중 원칙주의 기관사 태윤을 연기한 이성민은 "'기적'이라는 영화는 배경이 되는 곳이 내 고향이다. '배우를 해야겠다' 꿈을 가졌을 때 살았던 곳도 고향이자,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이었고, 배우가 되고 난 후에 '우리 고향 말로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까' 했던 것을 현실화 시켜 준 작품도 '기적'이다. 운명처럼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장훈 감독은 "내가 창피한 말일 수 있는데 처음엔 (고향이라는 것을) 모르고 제안 드렸다. 선배님의 이미지와 연기하는 모습이 좋아서, 캐릭터에 잘 어울리실 것 같아 시나리오를 드렸던 것인데 거꾸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많이 놀랐다. 나 혼자 '이건 운명이구나' 생각도 했다"며 "선배님이 이 역할을 하면서 특별히 달라진 설정은 없다. 오히려 다른 역할 대사는 사투리 선생님이 감수하고 녹음까지 해주셨는데 선배님 분량은 다 뺄 수 있었다. 그래도 디테일을 다 살려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정말 인상적이었던건 첫 날 첫 촬영 때 선배님 오셔서 딱 연기를 하시는데, 모니터로 클로즈업 된 눈이 너무 맑았다. '어쩜 저런 눈을 갖고 계시지? 저 연세에?' 싶을 정도로 투명하게 속 안이 들여다 보였다. 그래서 '연기 하실 때마다 아무것도 안 해주셔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눈만 봐도 감정 느껴졌다.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다"고 거듭 감탄했다.

"영화가 갖고 있는 감동이 선택하는데 추진력을 더했다"는 이성민은 "사실 어떤 역을 나에게 주었어도 했을 것이다. 역할을 내가 선택했다기 보다 '주어진 축복같은 캐릭터를 잘 연기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내가 준경(박정민)이 나이 때 준경이가 다녔던 루트로 똑같이 고등학교를 다녔다. 살았던 곳도 그 동네여서 영화 소품까지 유심히 챙겨봤다. 준경이가 신고 있는 운동화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걸 신고 다니기도 했다. 관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종합] 박정민·이성민·윤아의 운명…추석 전세대 눈물뽑을 '기적'

이번 영화를 중심에서 이끈 4차원 수학 천재 준경 역의 박정민은 "굉장히 눈물을 많이 흘렸던 시나리오다. 한 번 더 읽었는데 또 눈물이 나서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며 "상황과 처지는 다르지만 누구나 꿈을 갖고 살텐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에는 장애물이 있기 마련이다. 나 또한 그랬던 적이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됐고 그래서 준경 캐릭터에 마음을 더 내어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직접 그 시대를 살아본 세대는 아니었지만 작은 소품들은 익숙하게 반가웠다고. 박정민은 "내가 어렸을 때 쓰던 소품들이 조금씩은 있었다. 카세트 플레이어라 같은 소품들을 볼 땐 참 반가웠다. 영화를 보면 카세트 테이프 위에 구멍 두개를 막아야 녹음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안 쓰는 테이프들을 모아서 라디오에 나오는 음악을 녹음해 들었던 기억이 있다.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30대에 10대 고등학생 역할을 소화해야했던 점은 박정민에게 유일한 부담으로 다가왔다. 좋은 작품이었음에도 출연을 고민할 수 밖에 없었던 단 하나의 이유도 고등학생이라는 설정이었다. 박정민은 "진짜 부담스러웠다. 감독님과 처음 미팅할 때도 '이제 더 이상 고등학생 역할은…. 고등학생 역할을 제가 할 수 있을까요?'라는 말씀을 드렸고 진지하게 상의도 했다"고 토로했다.

제시된 해결책은 함께 등장하는 고등학생 인물들을 모두 박정민과 동년배로 캐스팅하겠다는 것. 박정민은 "교실에 함께 나오는 반 친구들, 운동장에 서 있는 친구들 등 '학교 친구들을 실제 고등학생으로 모집하지 말아달라'고 요청 드렸다. 그럼 괜찮을 수 있을 것 같더라. 근데 현장에 나보다 나이 들어보이는 분도 계시더라. 영화를 보는데는 큰 무리가 없게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장훈 감독은 관련 에피소드를 첨언했다. 이 감독은 "정민 씨에게 시나리오를 드리고 처음 만난 날, 사실 정민 씨가 거절을 하러 왔었다. 거절의 이유가 나이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고등학생 역할을 해도 되나? 시나리오 좋고 하고 싶은데, 전작을 할 때 '이제 고등학생 역할 안 하겠다고' 약속 했었다'고 하더라. 그때 '내가 우겨서 시킨 것이지 정민 씨는 절대 고등학생 역할을 하고 싶어했던 것이 아니다. 역할로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건 다 제 책임이다'고 했다. 정말로 나 때문에 억지로 한 것이다"고 강조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종합] 박정민·이성민·윤아의 운명…추석 전세대 눈물뽑을 '기적'

'엑시트'로 흥행배우 반열에 오른 임윤아는 스크린 차기작으로 '기적'을 택해 관심을 모았다. 자칭 뮤즈 라희로 분한 임윤아는 "캐릭터 자체도 매력있고 좋았지만, 시나리오부터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있었다. 읽자마자 '이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확신있는 선택이었다. '이런 작품에 내가 함께 참여를 하면 좋겠다'는 의미가 가장 컸다. 망설임없이 결정했다"고 고민없이 답했다.

라희 역에 대해서는 "사랑스럽고 순수하고 귀엽고 당찬 캐릭터라 생각하는데, 처음 내가 느꼈을 때 가졌던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따로 준비하고 공부한다기보다 느꼈던 그대로를 표현하고 싶더라"고 언급했다.

임윤아는 라희를 통해 첫 사투리에도 도전했다. 과거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임윤아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가 영주 분이었다. 근데 '기적' 사투리가 80~90% 정도 예전에 들었던 그 사투리더라. 대본을 봤을 때 영주라는 배경 나와 운명적인 느낌 들기도 했다"며 "사투리는 해본 적이 없어서 부담 아닌 부담이 있었지만 배우고 공부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박정민과 임윤아는 서로에 대한 팬심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박정민은 "나를 좋아해주는 팬 분들은 꽤 아는데, 내가 팬이었다. 소녀시대의 굉장한 팬이었다. 그래서 (임윤아와 호흡이) 굉장히 꿈 같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조심스레 읊조렸다. 임윤아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도 박정민 씨 팬이었다. 함께 해 영광이었다"고 화답했다.

 
[종합] 박정민·이성민·윤아의 운명…추석 전세대 눈물뽑을 '기적'

80년대 여고생 스타일을 찰떡같이 소화한 츤데레 누나 보경 역의 이수경은 오디션으로 '기적'에 합류했다. 이수경은 "너무 합격하고 싶어서 눈물이 잘 많이 나오지 않는 스타일인데도 감독님이 요구하는 것에 맞추려 안 나오는 눈물을 짜내기까지 했다. 그 정도로 하고 싶었다"며 "무엇보다 이전에 해왔던 캐릭터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해맑은 면모를 뽐냈다.

당초 6월 개봉을 추진했던 '기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한 번 보류, 9월 추석시즌으로 옮겨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시사회 후 반응은 눈물바다에 이은 호평이다. 그야말로 전화위복. '기적' 같은 타이밍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15일 개봉한다.

 
[종합] 박정민·이성민·윤아의 운명…추석 전세대 눈물뽑을 '기적'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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