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에서 10대 손자 2명이 자신의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대신해 키워 준 할머니인데 왜 그랬냐고 물으니 할머니가 잔소리를 해서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할머니 한 명이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7시간 뒤 이 집 앞에 경찰차와 구급차가 도착합니다.
구급대원들이 집으로 들어가더니 한참 뒤에야 나옵니다.
집 안에는 흉기에 찔려 쓰러진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심폐소생술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집 앞에는 폴리스라인이 쳐졌습니다.
할아버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고등학교 3학년인 손자 A군을 체포했습니다.
함께 있던 동생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붙잡았습니다.
경찰조사에서 A군은 자신이 할머니를 살해했으며 잔소리를 해서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웃 주민 : 할머니가 손자에게 막 뭐라고 했어. 그게 한두 번이 아니거든. 뭐라고 하면 막 달려들고 그런 게 있었죠.]
두 형제는 초등학교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자랐습니다.
할아버지는 휠체어를 탔었고 할머니도 몸이 좋지 않아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지정돼 지원금을 받았고 폐지를 주워가며 어렵게 생활해 왔습니다.
할머니를 살해했다고 진술한 형 A군은 중학교 때 부터 주기적으로 심리 상담 등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한 동생은 고등학교 1학년을 다니다가 얼마 전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경찰은 두 형제 모두에게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