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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의전 논란 의식했나…정치인들 '우산 인증'

입력 2021-08-3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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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굳이 인증 안 하셔도… > 입니다.

지난주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강성국 법무부 차관에게 우산을 씌워주던 직원의 모습을 놓고 과잉 의전 논란이 일었죠.

이를 의식해서 일까요.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선 이러한 사진을 배포했는데요.

이 전 대표가 같은 당 이장섭 의원과 함께 걷고 있는데 직접 우산을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만 우산을 조금만 더 이 의원 쪽으로 기울였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우산이요?"라는 한 문장과 함께 이 영상을 공유했는데요.

지난 6월 새만금사업 현장을 방문했을 때, 비가 내리자 건네받은 우산을 직접 들고 있었던 걸 강조한 겁니다.

뒤에 있던 분이 이 대표의 우산 때문에 앞이 잘 안 보이는지 더 높게 들라고 거들기도 하네요.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잇따라 '우산 사진 공개 대열'에 합류했는데요.

홍준표 의원, 국민은 비오는 날 이렇게 모시고 가는 거라며 어르신에게 우산을 씌워주면서 걸어가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홍 의원은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수해 현장을 찾았을 때, 이렇게 다른 사람이 허리를 숙여 장화를 신겨주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된 적이 있죠.

황교안 전 대표도, 충격적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북한인가? 등 우산 의전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는데요.

그런데 황 전 대표도, 국무총리 시절 '의전 논란' 여러 번 있었죠.

KTX 열차를 타기 위해 서울역 플랫폼까지 관용차를 타고 들어가는 일이 있었고, 버스 정류장에다 관용차를 세워둔 사진 등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관가 고위직들 중에, 사실 정말 떳떳하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 과연 있기는 한 거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결국,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도, 각 부처와 공공기관에 관행으로 자리 잡은 의전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요.

특히 김 총리는 국민의 눈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위는 이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강력히 경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고위직에 대한 과잉 의전 논란 좀 그만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음 브리핑 < '이것'만큼은 > 입니다.

광화문 하면 생각나는 것들 가운데 하나죠.

광화문네거리에 걸린 '광화문 글판'입니다.

매 계절마다 시나 노래 가사, 명언 등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다양한 글귀가 내걸리는데요.

1991년부터 시작돼 이번이 100번째입니다.

100번째를 장식한 건 방탄소년단의 메시지입니다.

"춤 만큼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은 필요 없어" BTS의 노래 '퍼미션 투 댄스' 가사를 인용한 건데요.

무슨 의미일까요?

[저희에게는 누군가에게 허락받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바로 '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무엇에서 자유로움을 느끼실 수 있나요? 문안 속 밑줄에 여러분만의 자유를 표현해 주길 바랍니다.]

사실 초창기 광화문 글판은 표어나 격언 직설적인 메시지였는데요.

IMF 외환위기 당시 시를 실은 걸 시작으로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용도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메시지도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또 하나의 작은 위로가 됐으면 하는 차원인데요.

특히나 이번 글판은 괄호 안에 들어 갈 단어를 누구나 자유롭게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단한 일상이 길어지고 있지만 허락이 없어도,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자는 건데요.

사랑만큼은, 여행만큼은, 야식만큼은, 퇴근만큼은 여러분들은 마음 가는 대로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으신가요?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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