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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치', 베일 벗은 첫 아시안 히어로…마블다운 화려한 데뷔

입력 2021-08-27 14:28 수정 2021-08-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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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포스터.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포스터.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신작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베일을 벗었다.

27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9월 1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 개봉하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마블의 강력한 전설 텐 링즈의 힘으로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 온 아버지 웬우와 암살자의 길을 거부하고 자신의 진정한 힘을 깨달은 초인적 히어로 샹치의 피할 수 없는 운명적 대결을 그린 슈퍼 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다.

배우 시무 리우가 샹치 역을 맡았고,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아콰피나가 케이티 역할을 연기한다. 중화권 스타 양조위가 쑤 웬우로, 양자경이 난으로 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한 장멍이 쑤 샤링을 연기했으며, '숏텀 12'·'아임 낫 어 히어로'·'저스트 머시' 등을 만든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마블 페이즈4의 시작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MCU의 세계관을 확장하며 마블 페이즈 4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첫 영화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2019) 이후, 아이언맨이 사라진 세상에서 펼쳐지는 히어로들의 첫 이야기를 담는다. 또한, 그간 마블 세계관의 커다란 비밀이었던 텐 링즈의 정체가 비로소 밝혀지며 단단한 연결 고리를 만들어낸다. '아이언맨2'(2010)의 빌런이었던 만다린이 누구인지 속 시원히 알리고, 많은 마블 영화에 자주 등장했던 텐 링즈 타투의 주인공들이 어떤 이들인지 설명한다. MCU의 새 장을 여는 동시에, MCU의 역사와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 덕분에 새로운 페이즈 4에서도 마블 열혈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화가 마블 유니버스의 초창기 작품인 '아이언맨'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밝힌 MCU 제작자 케빈 파이기는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하고 캐릭터의 복잡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될 때 텐 링즈 조직의 배후를 스크린에 등장시키고자 했다. 이번 작품은 세상에 새로운 히어로 샹치를 소개하면서 동시에 MCU의 시작점과 연결되어 텐 링즈 조직을 탐구하고 누가 진짜 배후인지 알아보는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첫 아시안 히어로 샹치

'블랙팬서'로 첫 흑인 히어로가 탄생했고, 이번엔 아시안의 차례다. 최근 몇년간 다양성에 주목하고 있는 마블은 이번 영화를 통해 역사적인 첫 아시안 히어로를 선보인다. 샹치뿐 아니라 주요 등장인물을 모두 아시안으로 설정했다. 북미를 넘어 전 세계 영화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마블의 영리한 선택이다.

첫 아시안 히어로의 주인공은 넷플릭스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의 정 역할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시무 리우가 맡았다. 제작자 조나단 슈워츠는 "많은 배우를 만났지만 시무 리우가 계속 생각났다. 그에겐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자신했다. 전설적인 중화권 스타 양조위는 샹치의 아버지이자 빌런 역할인 웬우를 연기하며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주인공 샹치를 압도하는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양조위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한국계 배우 최초로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아콰피나는 부족한 유머를 채워주는 활약을 보여준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마블다운 화려한 데뷔 무대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화려하다. 놀라운 CG에 감탄하고, 액션에 탄성을 내지르게 된다. 처음 만나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세계관에 푹 빠져들 수 있게끔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을 유혹한다. 초반부터 버스 안에서 숨 쉴 틈 주지 않는 액션을 펼쳐보이고, 슈퍼카 몇 대는 가뿐히 부숴버리는 카체이싱으로 이어진다. 숲 속에서 펼쳐지는 양조위와 진법랍의 액션은 춤을 추는 듯 유려하다. 이소룡을 떠올리게 하는 샹치, 시무 리우의 움직임은 시원한 액션 쾌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스스로 움직이는 숲과 전설 속 동물, 비밀스러운 공간 탈로 등 신비롭고 화려한 존재들이 CG로 구현돼 볼거리를 제공한다. 어색할 것만 같았던 텐 링즈의 모습도 시작적으로 잘 표현돼 몰입을 돕는다.

화려한 액션 신에 대해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은 "모든 격투 장면에 형용사를 붙일 수 있다. 흥미진진, 정교함, 로맨틱, 비극적인, 화려한 등 단순한 전투가 아니라 중요한 감정과 스토리가 깃든 액션이 만들어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반중 정서·오리엔탈리즘의 그림자

'첫 아시안 히어로'라는 타이틀에 너무 집중해서일까.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자칫 오리엔탈리즘(동양에 대한 서양의 왜곡된 시선)의 늪에 빠진듯 보이기도 한다. 이소룡이 인기를 끌던 1970년대의 원작 코믹스를 바탕으로 한 이번 영화에서는 이소룡의 액션을 떠올리게 하는 시퀀스가 등장한다. 이뿐 아니라 중국풍 전통 가옥과 의상, 일부 등장인물의 헤어스타일 등 서양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아시아 문화에 대한 환상이 많은 요소에 담겼다.

일각의 반중 정서가 국내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블민국'이라 불릴 정도로 마블 팬들이 많은 한국이지만, 유독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향해서는 부정적 시선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정작 이 영화는 중국 개봉 여부가 불분명한 상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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