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뒤 오염수가 하루 많게는 180톤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태평양이 더 빨리 더럽혀지게 됐다고 걱정합니다. 일본이 철저하게 자국 이익만을 위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김민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측은 오염수를 버리는 안 2개를 놓고 저울질했습니다.
하나는 원전 바로 앞에다, 다른 하나는 관을 바다로 연결해 멀리 떨어진 곳에 버리는 겁니다.
그러다 먼 바다에 버리는 걸 선택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도 이런 방식을 쓴다고 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1km 밖 바다에 버리게 되면 오염수가 바닷물에 잘 퍼지고 잘 섞이기 때문입니다.
태평양과 심해에는 그만큼 더 빨리 퍼집니다.
다른 이유는 후쿠시마 주민들의 반발입니다.
이들은 오염수 방류를 강하게 반대해 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발표를 앞두고 당근을 내놨습니다.
수산물이 안 팔리면 보조금을 주고 판로 개척 지원도 해준단 겁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 어민들, 주민 반발, 표심을 의식해야 되니까 보상해 주겠다. 태평양 더럽혀지는 거 더 빨라지죠. '이제 올림픽도 끝났잖아' 이런 거예요.]
원전 오염수는 매일 많게는 180톤이 나옵니다.
현재 127만 톤을 저장탱크 1050기에 담아놨습니다.
오염수엔 삼중수소 등 64종의 방사성 물질이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로 방사성 물질을 거른다고 합니다.
못 거르는 삼중수소는 희석해서 버리겠다고 합니다.
[민병인/인제대 원자력응용공학부 교수 : (문제는) 그 양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 어떤 핵종이 들어올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해류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 늘리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다음 달 오염수 방류에 대한 안전성 조사에 나섭니다.
한국도 참여합니다.
이대로 2023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우리가 더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을 거란 우려도 높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