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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화 앞장섰던 현대제철…'자회사 채용안' 놓고 진통

입력 2021-08-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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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제철이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소식, 지난달에 전해드렸습니다. 대기업 제조업체 가운데 처음이라서 관심을 모았는데, 채용 방식을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몸싸움이 벌어지고 사람이 밀려나갑니다.

일부는 책상 위로 올라 지시를 내립니다.

어제(23일) 오후부터 현대제철 사내하청업체 노조원 100여 명이 당진제철소 통제센터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대제철 직원 1명과 보안업체 직원 10명 등이 다쳤습니다.

노조원들이 농성에 들어간 건 자회사를 통해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사측의 방안에 반발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제철 경영진은 "본사 임금의 80%를 주는 자회사를 설립해 고용하겠다"는 반면, 사내하청 근로자들은 "원청인 현대제철에서 직접 고용하라"는 입장입니다.

월급을 덜 받는 자회사 직원은,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이강근/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장 : 이번에 자회사를 만들면서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 은폐를 하려고…자회사를 입사하는 조건으로 부제소동의서를 받고 있고요.]

"앞으로 소송을 내지 않겠다"는 뜻의 부제소 동의서는 향후 소송전에서 현대제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은 "채용까지 하는데 소송을 내면 자회사를 설립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사내하청 근로자 7000명 가운데 2000명가량이 자회사 고용에 동의하지 않은 상황.

현대제철은 예정대로 다음달 1일 자회사를 출범할 계획입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내일 당진제철소에서 회사 측 결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탭니다.

다만, 현대제철의 MZ세대 직원 사이에선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에 반대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공채를 통과한 신입사원에 비해 사내하청 근로자가 쉽게 정규직 지위를 얻는다"는 주장입니다.

(화면출처 : 직장인용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
(영상디자인 : 허성운 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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