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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등에 활 쏜 중3…"양궁 축제 분위기라며 무마 시도"

입력 2021-08-24 20:38 수정 2021-08-2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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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중학교 양궁부에서 3학년 학생이 1학년 후배에게 활을 쏴서 다치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지역 양궁협회가 사건 축소를 시도했다고 주장합니다. 대한양궁협회와 경상북도교육청은 실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훈련복은 뚫렸고, 등에는 화살촉 모양의 상처가 났습니다.

지난 4일 경북 예천의 한 중학교 양궁부에서 3학년 학생이 3m 거리의 1학년 A군에게 활을 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가해 학생이 다시는 활을 잡지 못하게 해 달라"고, A군의 형이 호소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A군의 아버지는 경북양궁협회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올림픽 금메달로 양궁이 축제 분위기인데, 지원금이 끊길 수 있으니 덮고 가자"고 무마 시도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내 일처럼 생각해달라"는 호소엔 협회장이 "내 아들은 맞으며 다니게 키우지 않았다"는 2차 가해성 발언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가해자로부터 제대로 사과받지도 못했다는데, 경북양궁협회는 "취지와 달리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대한양궁협회는 오늘(24일) "협회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엄중한 대응을 하겠다"며 피해 가족 면담에 나섰습니다.

양궁 대표 선발 권한이 있는 협회가 가해 학생을 주니어 대표 선발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검토할 걸로 보입니다.

협회는 또 조사 기관을 경북양궁협회에서 경북체육회로 이관하고, 이번 사건으로 폐쇄된 중학교 양궁장은 다시 개방하도록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경상북도교육청도 추가 피해자 등을 전부 다시 조사할 계획입니다.

오는 27일에는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의 처벌 수위를 결정합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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