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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철책선 너머로 넘겨진 아기…무사히 '아빠 품으로'

입력 2021-08-21 18:33 수정 2021-08-2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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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식만이라도 살려보겠다며, 날카로운 공항 철책 너머로 미군에게 아기를 넘겨 보낸 아프간의 아버지, 전 세계인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는데요. 눈물의 이별을 해야만 했던 두 사람이 공항 안에서 무사히 다시 만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탈레반이 본색을 드러내면서, 아프간에선 이제 기적의 희망마저 점점 사그라지고 있습니다.

먼저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탈레반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공항 주변으로 몰려든 수 만명의 시민들.

철책을 맴돌며 공항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때 한 아버지가 자신의 아이를 들어올린 채 철책 아래로 다가갑니다.

철책 위에 있던 미군이 아이를 건네 받아 공항 안으로 데려갑니다.

그렇게 철책을 사이에 두고 아이와 아버지는 떨어져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미군 관계자는 공항안에서 아이와 아버지가 다시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미 해병대가 신속한 결정을 내려 아이의 아버지도 함께 구조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적의 가능성은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말로는 평화를 외쳤던 탈레반이 조금씩 본색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무장을 한 상태로 위협적인 거리행진을 하더니 급기야 공항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총까지 쐈습니다.

현재까지 공항 주변에서 12명의 시민이 숨졌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이제 미국 시민들의 안전조차 확신할 수 없는 곳이 됐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0일) : 대피 작전의 결과를 장담할 순 없습니다. 어떤 피해도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군통수권자로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습니다.]

현재까지 약 1만 2000명이 카불공항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했습니다.

그리고 수 만명의 시민들이 여전히 탈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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