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6월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났을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가 황교익 씨와 유튜브 방송을 찍은 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여야 대선주자들은 재난책임자로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고, 이 지사는 수시로 보고를 받으며 화재 진압을 지휘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지사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함께 출연한 유튜브 방송입니다.
달력엔 6월 17일이라는 날짜가 붙어 있고 손목 시계는 저녁 8시 반을 가리킵니다.
이날 새벽 5시 반쯤 경기도 이천에선 쿠팡 물류창고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지사는 오전 11시쯤 정책협약식을 위해 경남 창원을 찾아 당시 김경수 지사와 만났습니다.
비슷한 시간 화재현장에서는 고 김동식 구조대장이 불을 끄다 고립됐습니다.
그로부터 9시간 뒤 유튜브 방송 촬영이 진행된 겁니다.
이후 이 지사가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화재 현장에 도착한 건 다음날 새벽 1시 30분쯤이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선 재난책임자로서 무책임하단 비판이 나왔습니다.
야권에선 세월호 사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빗대어 비판했습니다.
윤희숙 의원은 이 지사가 2016년 '세월호 7시간'으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실도 도마에 올렸습니다.
이 지사는 당시 고발장에서 박 대통령이 2시간 20분 동안 보고만 받고 있었다는 것으로도 형법의 직무유기죄에 해당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 지사는 그러나 화재 당일 수시로 보고를 받고 실시간으로 지휘를 내렸다며 과도한 비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화재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박근혜 대통령이 왜 세월호 그 빠지고 있는 현장에, 구조함정에 왜 안 갔냐고 문제 삼지 않잖아요. 제가 실시간으로 다 보고를 받았고, 파악도 다 하고 있었고, 그에 맞게 지휘도 했고…]
이런 가운데 보은인사 논란이 제기된 황교익 씨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황교익TV')
(영상디자인 : 송민지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