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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철수하면 한국도 아프간 꼴? 송영길 "헛소리!"

입력 2021-08-18 10:24 수정 2021-08-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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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한국도 아프간 꼴이 날 것'이라고 말한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를 향해 비판의 메시지를 냈습니다.

오늘(18일) 송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도날드럼스펠드국방장관의 연설문 작성 담당 보좌관을 역임한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마크 티센이 아프간 사태를 빗대 이같이 말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마크 티센은 사실관계를 외면하고 엉성한 전제와 논리 비약을 일삼는 칼럼니스트로 비판받는 인물"이라며 "명백한 사실관계를 외면하고 상대방에게 함부로 말하는 건 험담이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부시 전 대통령과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의 연설문을 총괄했다는 양반이니 북한과 한국의 군사력이나 경제력에 대해서도 웬만큼은 알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2019년 기준으로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은 35.3조 원인데 우리 국내총생산은 1919조원이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우리 국방비만 46.7조 원이었으니 비교 자체가 어려운 수준"이라면서 "세계 6위의 군사력과 10대 무역대국인 우리나라와 지금의 아프간을 비교한다는 자체는 험담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6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은 시민들이 6.25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6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은 시민들이 6.25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송 대표는 "우리는 6·25전쟁의 처절했던 비극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6·25전쟁 당시 북한은 소련이 제공한 T-34 전차와 각종 야포로 중무장한 군대였고 우리는 일제가 버리고 간 무기로 편재된 정부 수립 이전의 국방경비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국군이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에 투입된 전쟁 비용만 1조 달러가 넘는다고 말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6.25 당시 10만분의 1, 아니 100만분의 1이라도 지원을 받았다면 우리 국군은 능히 북한군의 침공을 저지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수류탄 몇 개로 북한군 전차에 뛰어들었던 우리 김종오 사단장이 이끈 6사단의 춘천대첩은 육탄전의 전설이 됐다"며 "그렇게 사수한 대한민국인데 무능과 부패로 얼룩진 아프간 정부와 비교할 수는 없지 않겠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이지스함과 F-35 스텔스 전투기, 현무, 해성, 천궁 등 각종 미사일과 K1A1 전차, K-9 자주포 등 육해공군 전력에서 북한과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북은 모든 무기체제가 낡았고 유엔과 미국의 경제제재로 전차와 전투기를 운용할 연료조차 제대로 보급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남침할 능력은커녕 자신들의 생존과 체제 유지가 더 절박한 실정"이라면서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굳건한 애국심과 의지, 그리고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는 위대한 국민이 있는 나라다"고 반박했습니다.

 
현지 시간 16일 아프가니스탄에 거주하는 영국 시민들과 이중국적자들이 대피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군용기를 탑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현지 시간 16일 아프가니스탄에 거주하는 영국 시민들과 이중국적자들이 대피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군용기를 탑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송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전시작전권 회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한미동맹은 단순히 북한에 대한 대응만이 아니라 동북아 힘의 균형과 평화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며 "우리는 한미동맹의 중요성 못지않게 우리나라는 우리 스스로 지킨다는 자주국방의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전시작전권회수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며 "스스로 작전을 기획하고 실행해본 경험이 없는 부대라면 막상 실전에서 어떤 곤란을 당할지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끝으로 송 대표는 "마크 티센이란 작자처럼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대한민국이 망할 거라고 험담을 늘어놓는 부류는 사실관계도 엉터리고 근거 없이 불안만 선동한다"며 "주한미군 존재는 미국안보에도 필수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외면하는 논리를 펼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한미동맹 관계를 튼튼히 유지하면서도 국방력 강화, 전작권 회수를 통해 강력한 자주국방의 의지와 능력을 키우자는 쪽을 선택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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