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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숨진 자리에 국화꽃…'의정부 폭행 사망' 애타는 아버지

입력 2021-08-17 20:20 수정 2021-08-17 20:32

2명 구속영장 기각…"폭행과 사망 연관성 불분명"
가해자 무리 학생, 사과해 놓고 SNS선 '장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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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구속영장 기각…"폭행과 사망 연관성 불분명"
가해자 무리 학생, 사과해 놓고 SNS선 '장난 방송'

[앵커]

고등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한 30대 남성이 숨진 사건을 놓고, 법원이 학생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경찰은 당시 상황을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사건 현장에 국화꽃을 놓아두며 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는 유족을 이자연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아들이 쓰러진 자리에 아버지가 국화꽃을 내려놓습니다.

'시들 때까지만이라도 치우지 말아 달라'는 쪽지와 함께 놔둔 꽃다발이 이틀 만에 사라지자 다시 현장을 찾은 겁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손주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A씨 아버지 : 딸은 6살짜리니까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아기가 '아빠 어디 갔어? 아빠 왜 안 와?' 아들은 초등학생이니까 '아빠가 고등학생들한테 맞아 죽었어?' 물어봐요. 억장이 무너지잖아요.]

답답한 마음에 사건 당시 현장의 CCTV를 직접 확인했다고 합니다.

[A씨 아버지 : 목덜미를 가격한 게, 맞는 장면이 몇 번 나와요.]

지난 4일 밤, A씨는 고등학생들과 시비 끝에 폭행을 당한 뒤 쓰러졌습니다.

[A씨 아버지 : 여기서 이렇게 넘어지듯이, 완전히 숙여진 상태에서 갖다 저기다(바닥에) 박히면서 미동이 없는 거예요.]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고등학생 6명 가운데 2명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기각했습니다.

폭행이 사망의 원인인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이유 등을 들었습니다.

[A씨 아버지 : 제가 이러니저러니 할 수 없고 법에 따를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어린애를 둔 가장이…]

지금으로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장에 있던 고등학생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는 영상이 유족에게 더 큰 상처를 줬다고 합니다.

사과를 했지만 경찰 조사를 받은 뒤에 무혐의를 받았다며 장난스럽게 영상을 찍었다는 겁니다.

경찰은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사유를 중심으로 수사 기록을 다시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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