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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추진' 선언 5개월 만에 불발…결국 '각자의 길'로

입력 2021-08-1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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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합당을 놓고 감정싸움을 벌여온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결국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협상이 결렬됐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당장 국민의힘 쪽에서는 약속을 깼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안 대표는 독자 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어서 야권의 대선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지난 3월 16일) : 서울시장이 되어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습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대표는 '합당 추진'을 공식화했습니다.

야권 단일 후보를 노린 승부수였습니다.

그러나 5개월 만에 없던 일이 됐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에서 멈추게 되었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당장 국민의힘에선 "약속을 뒤집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안 대표는 약속 파기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그 약속은 정권교체입니다. 정권교체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합당에 대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당내에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일방통행식 협상에 대한 반감 때문이란 말이 나왔습니다.

안 대표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가 독자 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과 손을 잡고 제3지대 세력을 키울 거란 관측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만나 의논할 자세가 돼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오는 11월 대선 후보를 선출하고 나면 야권 단일화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이때 국민의당 역할론을 키울 거란 시나리오가 거론됩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당장 합당 불발에 따른 당내 분란이 예상됩니다.

실제 어제(16일) 일부 당직자와 당협위원장은 합당 결렬을 비판하며 탈당 의사를 밝혔습니다.

또 독자 출마를 위해선 "대통령 선거일 1년 전까지 선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까지 고쳐야 하고, 대선 불출마를 번복하는 데 따른 비판도 예상됩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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