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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는형님' 어펜져스 F4, 금빛 입담 터졌다 "방송섭외 무조건, 한철이다"

입력 2021-08-15 09:24 수정 2021-08-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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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는형님' 어펜져스 F4, 금빛 입담 터졌다 "방송섭외 무조건, 한철이다"

감동의 여운을 더 오래 지속시켜주는 영웅들의 열일이 반갑다.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금메달리스트 김정환·구본길·김준호·오상욱 선수가 14일 방송된 JTBC '아는형님'에 떴다. 일명 '어펜져스 F4'로 불리는 이들은 올림픽 기간내내 주목 받았던 세계 1위 실력과 외모 뿐만 아니라, 방송을 통한 입담에 예능감까지 터트리면서 찬란한 금빛 주인공들의 능력치를 다시금 확인시켰다.


선수들이 전학생으로 등장하자 김희철·이상민의 첫마디는 "우와, 잘생겼다"였다. F4 별명에 김준호는 "사실 나랑 상욱이는 인정하지 않았다. F2였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환은 "국민들이 그렇게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나는 F4에 혹여라도 누를 끼칠까 봐 화장실에서 머리에 물을 묻힌다"고 귀띔해 예능 입담의 서막을 알렸다. 김준호는 "아이돌 담당 같다. 관리를 하냐"는 서장훈의 질문에 "아이돌 담당을 맡고 있다"며 슬쩍 미소지었다. 하지만 김정환은 "우리는 맡긴 적이 없는데?"라고 덧붙여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김준호는 뽀얗고 매끈한 피부도 주목 대상이었다. 한 여름에도 긴팔·모자·선글라스를 꼭 착용한다는 김준호는 "펜싱은 마스크를 쓰는데 그래도 선크림을 바른다. 마스크 벗었을 때를 생각한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김정환은 "우리 땐 선크림 개념이 없었다. 선크림을 바른다는 건 나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문화다"며 "나도 5살까지는 뽀얀 피부였다. 하와이로 가족 여행을 갔다 탄 게 아직도 안 빠진다"고 거듭 입담을 뽐냈다.

선수들은 귀국 직후 근황에 대해서도 전했다. "방송 섭외 많이 들어올 것 같다"는 말에 선수들은 "우리 목표가 '들어오면 다 한다'는 것이다. 무조건 해야 한다. 한철이다"고 강조한 후 "2012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는데, 그땐 어리숙해서 무언가를 하지 못했다. 뒤늦게 아쉬움이 남더라. 9년만에 다시 금메달을 따게 된 만큼 '들어오는 것 다 하자'고 약속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김준호는 운동선수 출신 강호동과 서장훈을 궁금해 했다고. "운동을 했는데 어떻게 예능까지 잘하는지 싶다"는 말에 이수근은 "준호는 방송에 관심이 있다"고 꼬집었고, 김준호는 "이제 조금"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국가대표 선발부터 금메달 후일담도 들을 수 있었다. 구본길은 "장모님이 정말 많이 좋아하셨다", 오상욱은 "영상 통화를 많이 했다", 김준호는 "아내가 눈물을 흘리더라"고 주변인들의 반응을 전했다.

김정환은 은퇴 후 복귀로 주목도를 높인 바 있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원을 풀었다'며 은퇴했다. 1년 정도 쉬었는데 쉬는 동안 내가 운동할 때 쾌감에 젖어 있었다는 걸 느꼈다.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도 사실 운동을 할 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훈련이 워낙 힘들기도 한데 쉴 땐 살짝 우울증이 올 정도로 공허했다. 그때 본길이가 '형이 괜찮다면 도쿄올림픽까지 함께 마무리 하면 좋겠다'는 연락을 해줬고 감사하게 복귀를 하게 됐다. 단기간 훈련으로 운 좋게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준호는 "개인전에서는 3위까지만 출전이 가능하다. 제가 3위였는데 형이 복귀한다고 했을 때 사실 불안했다. 나중에는 본길이 형한테 '저는 단체전 준비하겠다'는 말도 했다. 정환이형 덕분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다. 감사드린다"는 진심을 표했고, 구본길 역시 "형이 와서 좋았다. 우선 외국 선수들한테 위압감을 조성한다"고 거들었다. 오상욱은 "저는 형 복귀가 좋았다. 그리고 난 형보다 랭킹이 높았다"고 우쭐해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실제 오상욱은 세계 랭킹 1위를 자랑한다.

모두의 관심을 모았던 "이번이 마지막 국대냐"는 질문에 김정환은 "코로나 때문에 2020년에 열릴 올림픽이 2021년에 열렸다. 원래 올림픽이 끝나면 2년 뒤 아시안 게임이 있는데 이번엔 코로나 때문에 1년이 밀려 내년에 개최한다. 몸 상태를 다시 테스트하고 허락하면 2024 파리올림픽보다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도전해 보려 한다”고 깜짝 고백했다.

금메달 경기를 회상한 구본길은 "5년 동안 준비했는데 50분 안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 불안감이 쌓여있다 해내면 5년의 고생이 다 잊혀진다. 그건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고, 오상욱은 "결승전 점수 차가 크게 나 있었다. 격차가 많이 나니까 '마음을 놓지만 말자'고 생각했다. 이전에도 큰 격차로 이기다 따라잡힌 적이 있었다. 그 기억이 생각나 몸이 굳었다. 형들이 자신감을 심어줘 큰 힘이 됐다"고 거듭 고마움을 드러냈다.

잊지 못할 경기는 독일과의 4강전. 오상욱은 "4강전 마지막 주자였을 때, 독일 팀과 엎치락뒤치락 하며 44점까지 갔다. 경기대에 라인이 있는데 끝까지 몰린 상황이었다. 계속 밀리면 거의 진다고 보면 된다. 그러다 마지막에 팔을 뻗고 찔렀는데 내 불만 켜졌다. 뒤를 돌아보니 형들이 울면서 뛰어오고 있더라. 그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잊을 수 없다"고 벅차했다.

또한 김정환은 "김정환의 동메달 1등 공신이 구본길"이라는 말에 "우리 둘은 한솥밥 먹은 지 14년째다. 눈빛만 봐도 통한다. 경기 중에 선수인 내가 '본길아!'하고 소리를 질렀다. 머릿속은 하얗지 정답은 본길이가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본길이 한테 '나 지금 뭐해야 되냐?'라고 물었다. 본길이가 '너무 수비적이라고. 공격적으로 하라'고 하더라. 그 조언 덕에 역전승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구본길은 "나는 엄청 당황했다. 응원하고 있는데 그 큰 무대에서 '본길아!'라고 외치니까. 생중계도 되고 있는데. 그 상황에서 뒷사람 말을 믿기는 너무 힘들다. 그런데도 내 말을 들어줘서 고마웠다"고 전해 남다른 우정을 엿보이게 했다.

펜싱 선수들의 운동 루틴은 어떨까. "경기 전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구본길에 오상욱은 "저는 김밥을 먹는데 '들어가라'고 해서 먹으면서 마스크를 썼다"고 읊조렸다. 이에 김정환은 "OB랑 YB랑 이렇게 다르다. 세상이 바뀌었다. 우리는 경기 앞두고 예민해서 입맛이 없다. 내가 복귀하고 놀란 건 상욱이가 경기를 앞두고 햄버거를 먹더라. 한번은 꾸짖었더니 경기에서 졌다. '왜 그러냐'니까 '힘이 없다'고 해 다시 먹게 했다. 그랬더니 새계랭킹 1위를 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TMI 토크도 이어졌다. 김정환은 모두가 놀란 팔 길이에 "허리 굽히지 않고 무릎을 긁을 수 있는 정도다. 외할아버지는 무릎까지 손이 내려왔다. 키는 178이고 우리 막내 상욱이가 192인데 팔 길이는 같다"고 전했다.

구본길은 "구본승과 무슨 관계냐"는 질문에 "어렸을 때부터 수백 번 들었다. 지금은 '아주 먼 사촌'이라고 답한다. 구씨는 하나라 먼 사촌인건 맞다. 구본승 씨 SNS에 들어가 보니까 그 분도 그런 질문을 많이 받더라"며 "'L 대기업과 관계가 있냐'는 질문도 상당한데 펜싱이 귀족 스포츠라고 오해하셔서 그렇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단언했다.

펜싱 선수들은 직업병도 있다고. 구본길은 "엘리베이터가 닫힐 것 같으면 런지 자세로 잡는다"고 말했다. 믿지 않는 '아는형님' 멤버들에 구본길과 오상욱은 "진짜"라고 강조했다. 또 김정환은 "펜싱 용어는 다 불어다. 경기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알트'라고 한다. '스톱'이랑 같은 뜻이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이랑 만날 때도 '잠깐만'보다 '알트'라고 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구본길은 이날 펜싱 칼로 떨어지는 사과 찌르기에 도전했다. 하지만 강호동이 던진 첫 시도는 실패했다. 이에 이수근이 다시 던지자 칼은 사과를 정확히 관통했다. 강호동은 '손으로 쪼갠 사과 반쪽을 찔러보자'고 제안, 구본길은 또 실패해 "안 맞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김준호는 사과보다 더 작은 귤도 성공, 강호동은 김준호를 무릎에 앉히고 기뻐했다. 펜싱 F4 활약은 다음 주까지 이어진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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