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삼풍백화점 붕괴' 사진을 티셔츠에…비난 일자 판매중단

입력 2021-08-12 20:50 수정 2021-08-12 21:5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국내 한 패션 업체가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사진을 넣은 티셔츠를 1년 가까이 팔아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업체 측은 '안전불감증'을 잊지 말자는 취지였다는데, 비판이 커지자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1995년 서울 서초동의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습니다.

500명이 넘게 목숨을 잃고, 1000명 가까이 다친 참사였습니다.

그런데 무너져내린 삼풍백화점 사진으로 앞면을 가득 채운 티셔츠가 나왔습니다.

'매스노운'이라는 패션업체가 지난해 가을 내놓은 제품입니다.

이후 자사 홈페이지와 무신사, W컨셉 등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비판하는 소비자 글이 패션 커뮤니티에서 확산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이은기/소비자 : 전혀 상식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추모의 뜻이 들어가 있지도 않아서 이건 선을 넘은 것이 아닌가…]

티셔츠 제작업체 측은 애초 온라인에 '안전불감증'을 주제로 안타까운 사고를 잊지 말자는 취지로 제품을 내놨다고 설명했습니다.

매 시즌 키워드를 활용하는데 지난해 가을 콘셉트가 '안전불감증'이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업체 측은 유족에게 또 한 번 아픔을 줬다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모든 쇼핑몰에서 판매도 중단했습니다.

[티셔츠 제작업체 관계자 : 유족이라든가 타인의 시선으로 봤을 때 이런 부분을 판매로써 바라볼 수 있다는 시선을 무지하게 생각했던 것 같고 너무 송구스럽습니다. 죄송스럽고…]

지금까지 팔린 티셔츠 백여 장의 수익금도 모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들이 이런 제품을 걸러내지 못한 채 1년 가까이 판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해당 제품을 판매해온 한 쇼핑몰 관계자는 "외설적이거나 사회통념에 반하는 이미지, 문구상 문제가 있는 게 아니어서 걸러내지 못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