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서산 천수만 양식장에서 우럭 3만 마리 정도가 폐사했습니다. 너무 더워서 물 온도가 올라가서 그렇습니다.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남해안은 더 심각합니다. 이미 600만 마리 넘게 폐사했고, 양식 물고기를 살리기 위해서 먼 바다로 방류까지 하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통영의 한 양식장입니다.
배를 드러낸 숭어가 물 위에 둥둥 떠 있습니다.
며칠 새 이 양식장에서 숭어 만 5천 마리 가량이 죽었습니다.
폭염에 바닷물이 데워지면서 집단 폐사하는 겁니다.
[숭어 양식어민 : 떠오르는 양으로 봤을 때 밑에 많이 죽어 있지 않을까 예상되는데 그물을 들어서 확인할 수가 없어요. 다른 고기들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인근 또 다른 양식장입니다.
어린 말쥐치의 움직임이 둔합니다.
최근 고수온을 못 견딘 말쥐치 10만 마리는 폐사했습니다.
걸국 어민이 그물을 걷어 올립니다.
살아남은 10만 마리를 바다로 돌려보냅니다.
[나훈/말쥐치 양식어민 : 자식 같은…제 입장에서는 마음이 안타깝지만 방류해서 살아나가는 게…]
[강석주/통영시장 : 고수온 특약보험에 가입 안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최대 보상액이 5천만원밖에 안 되기 때문에…]
경남일대 바다의 표층수온은 평균 27.9도입니다.
지난해보다 4도 가량 높습니다.
하동 해역은 30도에 육박합니다.
고수온이 지속되면 물속에 산소가 부족해집니다.
물고기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최진/국립수산과학원 양식관리과 연구사 : (수온이) 1도가 상승하게 되면 물속에 있는 생물들은 육상으로 치면 거의 10도 가까이 상승하는 것처럼…]
현재까지 경남 지역 양식장에서만 470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전남과 부산에선 150만 마리 가량이 죽었습니다.
올해 고수온 현상 지난달 15일 전남 함평만에서 처음 관측됐습니다.
6백억 원 가량의 피해가 난 2018년보다 9일이나 빠릅니다.
당시 고수온 현상은 43일간 지속됐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화면제공 : 국립수산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