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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발전소에서 같이 일하는데…정규직만 '우선 접종'

입력 2021-08-10 20:30 수정 2021-08-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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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전소 같은 '사회기반시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필수 인력이라 백신을 먼저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같이 일을 하면서도 정규직과 달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우선 접종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5대 발전사에 보낸 공문입니다.

사회필수 인력인 전력 수급 담당자들에게 백신을 우선 맞힐 테니 해당 명단을 보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그런데 5대 발전사 중 한 곳에서 정비일을 하는 A씨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하청업체 직원이기 때문입니다.

[A씨/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 (저희가 코로나에 걸리면) 기계를 고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전기를 생산할 수 없는 거죠.]

또 다른 하청업체 노동자 B씨, 연료와 석탄 재를 나르는 일을 합니다.

백신 우선 접종 얘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B씨/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 (발전사가) 저희한테 백신 맞을 의향 있다든가 이런 건 한마디 언급이 없었고 물어본 적도 없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실제 5대 발전사 가운데 4곳이 본사 정규직 노동자들만 우선 접종 대상 명단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회사·용역·파견업체 노동자는 포함시키지 않은 겁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선 접종 대상은 각 발전사가 자체적으로 정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발전기를 돌리는 분야는 대부분 정규직 노동자가 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료를 옮기는 일이나 정비 등도 전체 발전 공정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해당 분야만 핵심 인력으로 보는 건 부당하다는 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주장입니다.

부산교통공사의 경우 비정규직과 사회복무요원까지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정영갑/부산교통공사 안전보건부 팀장 : 당연히 필수인력이시죠. 하청업체 직원분들도 같은 공간에서 다들 같이 일하고 있으므로 백신 우선접종을 함께…]

기관마다 다르게 적용할 수 있는 사회필수인력 기준을 제대로 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황규수/변호사 (공공운수노조 법률원) : 실질적으로 같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협력업체 또는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배제되지 않도록…]

(자료제공 : 정의당 류호정 의원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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