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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에 붙잡힌 여친 살인범…'제보 한 통'이 결정적

입력 2021-08-09 20:40 수정 2021-08-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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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4년 만에 미제 살인 사건의 범인이 잡혔습니다. 공범 가운데 한 명이 살인범에게 돈을 요구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뒤늦게 자백을 받아냈지만,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김제의 한 고등학교 주변입니다.

조용한 마을 곳곳에서 땅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1997년 초 서울에서 사라진 28살 여성의 소식 때문입니다.

24년 만에 들려온 소식은 그녀가 살해됐단 얘기였습니다.

범인은 피해자와 같은 공장에 일했던 당시 남자친구 23살 A씨였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공범 중 한 명이 A씨에게 금품을 요구한다는 제보 한 통으로 드러났습니다.

[선원/전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피해자 이름을 딱 기억하고 있어서 수사 단서에서는 그 이름을 그냥 흘려버릴 수 있지만 계속 검색을 하다 보니 97년도 가출한 여성…]

경찰이 수사를 시작해보니 공소시효는 끝나 처벌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법원이 체포영장까지 내줬고 강제 수사를 했습니다.

A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다른 여성과 동거 중인 사실을 들켜 싸우다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단 겁니다.

고향 후배 2명과 여자친구를 차에 태웠고 익산 나들목 부근에 세우고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습니다.

범인은 길가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옆으로 세 발짝 정도 걸어간 뒤에 바로 옆에 있는 웅덩이에 묻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로 군데군데 파낸 흔적들이 많이 있는데요.

경찰을 이곳을 파본 건 범인이 당시에 이 오른쪽에 있는 벽돌집을 봤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벽돌집 주인 : 아들이 26살 먹었거든요. 그때 여기서 돌잔치를 했어요.]

경찰이 이 일대를 6차례나 팠지만 유골은 찾지 못했습니다.

당시 경찰이 부실 수사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휴대전화 내역 등 사라진 여성의 생활 기록이 전혀 없었는데도, 경찰이 이를 의심하고 수사한 기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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