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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응원했다가 광고 끊긴 연예인…사흘 만에 공식 사과

입력 2021-08-06 21:06 수정 2021-08-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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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응원했다가 광고 끊긴 연예인…사흘 만에 공식 사과

[앵커]

대만의 독립 문제는 대만과 중국의 치열한 갈등거리 중에 하나죠. 이번 올림픽에서도 그 면면이 드러났습니다. 대만의 한 유명 연예인은 중국 선수를 상대한 대만 선수를 응원했다가 중국 기업들과 맺은 광고 계약을 해지 당하기도 했는데요. 논란이 인 지 사흘 만에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공식적으로 사과까지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 여자 배드민턴 단식 결승전 (지난 2일) >

'세계 랭킹 1위' 대만 선수, 다이쯔잉이 중국 선수와 맞붙은 여자 배드민턴 단식 결승전.

팽팽한 접점 끝에 중국이 대만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승전보를 기대했던 대만인들에겐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대만의 유명 연예인, 쉬시디는 소셜미디어에 "졌지만 영광스럽다"는 글을 올리며 다이쯔잉을 격려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은 엉뚱하게 중국 네티즌들의 표적이 됐습니다.

다이쯔잉의 패배를 안타까워 하는 건,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공격이었습니다.

과거 다이쯔잉이 대만 독립을 지지한 발언들이 잇따라 공유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화장품 기업 등 4곳이 쉬시디와 맺은 광고 계약을 줄줄이 중단했습니다.

손해액은 우리 돈으로 57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쉬시디는 급기야 "나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계정에 글을 올려 공식 사과한 겁니다.

중국이 자본까지 동원해 압박하자 사실상 백기투항한 셈입니다.

하지만 중국 여론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중국과 대만의 '통일 지지' 란 네 글자를 말하는 게 어렵냐"거나, "중국 본토에서 돈을 벌려면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입장부터 밝혀야 했다"며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만 정부는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딴 자국 선수 등이 귀환하자, 전투기 4대로 호위하며 대대적인 환영식을 벌였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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