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는 세계 최고 선수의 훈련 파트너였지만,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선수가 됐습니다. 여자 100m에 이어 200m 달리기까지, 두 종목에서 최초의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자메이카의 '톰슨 헤라'의 이야기입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 육상 여자 200m 달리기 결승 >
출발 총성이 울리자 초반 곡선 주로부터 치고 나가는 톰프슨 헤라, 직선 주로에선 속도를 더 높이며 격차를 벌립니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톰프슨 헤라의 기록은 21초 53.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고 그리피스 조이너가 세운 21초34는 깨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사흘 전 1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냈기에 놀라운 기록입니다.
당시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손을 뻗는 세리머니를 하고도 10초61,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톰프슨 헤라는 리우 대회 2관왕에 이어 또 한 번 육상 역사를 썼습니다.
여성 단거리 선수가 올림픽 100m와 200m에서 두 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한 건 처음입니다.
[일레인 톰프슨헤라/자메이카 육상 대표 : 정말 많은 고난을 넘어서서 5년 뒤 열린 이번 올림픽에서도 이렇게 금메달을 두 개 따게 됐습니다. 놀라워요.]
타고난 스프린터일 것 같지만, '천부적인 재능'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고등학교 땐 '너무 느리다'는 이유로 육상부에서 쫓겨났습니다.
리우 대회가 첫 올림픽, 그전까진 같은 팀 스타인 프레이저 프라이스의 훈련 파트너였습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도 아킬레스건을 다쳤지만, 강한 의지로 극복해 냈습니다.
[일레인 톰프슨헤라/자메이카 육상 대표 :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내 타이틀을 지키자' '개인기록도 경신하자' '세계기록도 세우자'고 노트에 씁니다. 내 이름이 역사책에 오를 겁니다. 환상적이에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톰프슨 헤라는 "계속 육상계를 지배할 거"라고 답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Olympics'·인스타그램 'fast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