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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소개에 체르노빌 사진…MBC, 선 넘은 올림픽 중계 논란

입력 2021-07-24 10:14 수정 2021-07-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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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도쿄올림픽 중계 방송 캡처. MBC 도쿄올림픽 중계 방송 캡처.



MBC가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생중계하며 선수단 소개에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생중계 방송 말미 사과했다.

MBC는 개회식에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등장하자 체르노빌 사진을 화면에 띄웠다. 화합과 평화가 주제인 올림픽을 중계하면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사진을 사용한 것. 체르노빌 원전 폭발은 1986년 우크라이나 키예프주 북쪽에 위치한 체르노빌 원전에서 벌어진 사고로, 대규모 희생자가 발생한 인류 최악의 재난으로 꼽힌다.

엘살바도르 선수단이 나온 때에는 비트코인 현수막이 담긴 사진을 등장시켰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엘살바도르는 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한 후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아이티 선수단 입장 때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문구와 함께 폭동 사진을 띄웠다. 마셜 제도 선수단 소개에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루마니아에는 영화 '드라큘라'의 한 장면을 화면에 띄웠는데, '드라큘라'는 본래 영국 소설이며 해당 영화는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팔레스타인 선수단 소개에는 분리 장벽 사진을 삽입했다.

이같은 사진과 문구들이 전파를 타자마자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라 망신','책임자가 나와서 사과해야 할 일'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세계인의 축제이자 정치가 배제돼야 하는 스포츠 축제에서 아이티 등 국가에서의 정치적 혼란을 설명에 담아낸 의도가 무엇이냐'는 지적도 등장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 되자, 해외 네티즌 또한 이번 논란에 주목했다.
 
MBC 도쿄올림픽 중계 방송 캡처. MBC 도쿄올림픽 중계 방송 캡처.

중계방송 말미, MBC는 결국 사과했다. "오늘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아이티 등 국가 소개 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다. 이 밖에 일부 국가 소개에서도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이 사용됐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의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불편을 느끼신 시청자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리겠다. 앞으로 더 정확한 방송으로 도쿄올림픽 함께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수정해 가겠다"고 밝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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