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밀착카메라도 강릉 경포해수욕장에 다녀왔습니다. 이희령 기자가 그곳의 주말을 꼼꼼히 기록을 해왔는데, 왜 상황이 이렇게 심각해졌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함께 보시죠.
[기자]
지금 저희는 경포대 해수욕장으로 들어가고 있는데요. 차들이 늘어서 있을 정도로 차가 많습니다.
저희도 주차를 해야 하는데, 자리가 없어서 여섯 바퀴째 돌고 있습니다.
도로도, 주차장도 차들로 가득합니다.
[이희광/인천 남동구 : (차가) 너무 많아요. 모든 게 다 무서워서 후회가 되긴 해요. 친구 생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긴 왔는데…]
피서객들은 정해진 출입구로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저도 해변으로 들어왔는데요.
해변 안쪽 상황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파라솔이 늘어서 있고, 바다에선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깁니다.
물에서 나와 마스크를 바로 쓰기도 하지만 쓰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물에 있을 때가 아니라면 해수욕장 안에선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잘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피서객 : 아니요, (마스크 써야 하는지) 몰랐어요. 저분도 안 쓰고 계시길래.]
규정은 알고 있으면서도,
[피서객 : (원래 쓰셔야 하는 건데…) 네, 알죠.]
안 쓴 건 잠깐이라고 말합니다.
[피서객 : 쓰고 있어요. 지금 잠깐 (물에서) 나왔어요. (마스크 벗은 지) 한 1분도 안 됐을 거예요.]
또 다른 곳에선 사람들이 모여 놀고 있습니다.
이날 강릉은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돼 야외에서도 4명 넘게 모이면 안 되는 상황.
모두 방역수칙 위반입니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흩어집니다.
[피서객 : 강릉은 거리두기 2단계라고 저희가 알고 있어서…]
[피서객 : 네 명, 네 명. 그리고 6시 이후에는 두 명, 두 명 다 나눠서 놀다가…]
마스크 안 쓴 또 다른 무리를 만났습니다.
[피서객 : (마스크 써야 하는 것 모르셨어요?) 네. (뭘 몰라, 아는데 안 쓴 거지.) 밖에 나오면 써야 하는 건 아는데…저희 이제 가야 해서. (다섯 명 이상 모이면 안 된다고 하던데…) 네 명이 놀러 오는 것보다 8명이 노는 게 재밌잖아요.]
지금 시간,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원래 여기 있던 출입구가 사라지면서 방역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들어올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 제 뒤로도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밤에도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저녁 7시부터는 해수욕장에서 술과 음식을 먹을 수 없지만 곳곳에서 술을 먹습니다.
[음주 피서객 :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못 먹게 하면 가야죠.]
해변에선 쓸 수 없는 폭죽도 터뜨립니다.
[피서객 : 몰랐어요. 안 된다고 하니까 저희도 당황스럽네요.]
[단속팀원 : 폭죽을 뺏을 수가 없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아예 울타리를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피서객 : 친구가 취해서. 죄송합니다.]
이 울타리들은 원래 사람들이 드나들 수 없게끔 고정이 되어 있었는데요.
이쪽으로 와보면 울타리가 넘어져있고, 바닥엔 고정하던 끈이 끊어져있습니다.
[최은혁/단속팀장 : 번번이 일어나는 일이죠. 넘어오지 말라고 설치해놓는 건데 이걸 뜯고 들어오는 분들이 계시니까. 왜 그러나 싶죠.]
밤 12시, 해수욕장이 문을 닫는 시간이 됐습니다.
단속팀이 일일이 내보내지만,
[12시에 해수욕장 폐쇄합니다. 중앙광장으로 이동해주세요.]
항의도 합니다.
[피서객 : 나쁜 거 있어요? 왜 자꾸 나가라고 하는데! 이런 자유도 없어, 왜.]
여기저기 벌어진 술판,
[피서객 : (해수욕장에서 음주 시 300만원까지 벌금을 물 수 있습니다.) 진짜요? 나갈게요.]
쓰레기들은 치우지 않았습니다.
새벽 1시, 사람들이 아예 울타리를 뚫고 들어갔습니다.
폭죽을 터뜨리며 놀고, 맨몸으로 수영도 합니다.
[피서객 : 그냥 하는 거예요.]
취재진도 붙잡습니다.
[피서객 : 같이 노실래요? 빨리 잡아, 잡아.]
새벽 2시에도 사람들은 집에 가지 않았습니다.
술판은 문을 닫은 식당과 술집, 해수욕장 대신 바로 앞 소나무 숲으로 옮겨갔습니다.
앞으로도 해변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질 겁니다.
아무리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이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VJ : 최효일 / 영상그래픽 : 김정은 / 인턴기자 : 조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