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뜨거워지면서 지지자들의 충돌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예비경선 과정에서 집중 공격을 받았던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자들이 반격을 준비하자고 만든 대화방의 내용을 파악해봤습니다. 이 대화방의 방장은 경기도 공직 유관 단체의 임원이었습니다.
고승혁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SNS 봉사팀'이란 텔레그램 대화방입니다.
기자 출신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기레기'로 부르고, '친일'로 규정한 게시물도 공유됩니다.
같은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자 사이에서 다른 후보에 대한 험담이 오가는 일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이 대화방을 만든 J씨는 각종 게시물들을 "대응자료"라고 부르며 이걸 무기 삼아 "총공격"해달라고 당부합니다.
그게 이 대화방을 만든 목적이란 겁니다.
이 방에서 J씨는 스스스를 과거 이재명 캠프 소셜미디어팀장을 지냈다고 소개했습니다.
확인해보니 현재는 경기도 공직유관단체의 임원입니다.
해당 기관에 연락을 해봤습니다.
[기관 관계자/지난 15일 : 출장 같이 나가시거든요. 연락이 바로 안 되실 수 있어요.]
그런데 출장 중이라던 그 시각, J씨는 또 이 전 대표 관련 자료를 올렸습니다.
직접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기관 관계자 : 여쭤봤는데 인터뷰 안 하신다고 말씀하시니까…]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과정에서 선두인 이 지사에게 공격이 집중되자 일부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캠프 관계자들은 J씨를 포함해 이런 활동에 대해 모르고 있었습니다.
[박찬대/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 : 뭐 금시초문인데. 1등 주자가 그렇게 할 이유가 없잖아요. 저희가 적극적으로 네거티브를 한단 건 완전 금시초문이고요. J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입니다.]
취재가 시작된 뒤 J씨는 대화방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자가 만든 걸로 추정되는 이 지사 비방 포스터가 돌아 소동이 빚어진 적도 있습니다.
이때도 이 전 대표 캠프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민주당에선 경선 과열이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