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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했는데 감염, 사망까지…커지는 '중국산 물백신' 논란

입력 2021-07-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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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열흘 연속 천 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날씨가 무척 덥죠.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선별진료소 현장 근무자가 탈진해 쓰러지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는 중국산 백신을 놓고 이른바 '물백신'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관련 소식을 뉴스픽 5에서 살펴봅니다.

[기자]

< 폭염 속 '피 땀 눈물' > 어떤 내용일지 대략 짐작되실까요. 걷잡을 수 없는 4차 대유행 확산세에, 선별진료소의 줄도,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가려는 사람들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푹푹 찌는 무더위까지 코로나와 폭염 이중고가 시작됐습니다.

[JTBC '아침&' :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위치한 임시 선별검사소입니다. 오후 검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부터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100여 미터의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과연 검사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직접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땡볕을 쬔 지 10분 후, 뒤늦게 양산을 펼쳐보지만 올여름 최고 기온을 피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어제(15일), 류정화 실장 동기인 박상욱 기자가 직접 줄을 서봤습니다. 검사까지 약 40분이 걸렸는데, 그 사이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고 합니다. 여름 옷에 양산을 쓰고도 이럴진대 전신은 방호복으로 꽁꽁 싸맨 의료진들은 오죽할까요. '온몸의 땀구멍이 열리는 기분…몸무게 7kg 줄었다' '폭염에 검사량 폭증…검사소 공무원 결국 쓰러졌다' 의료진과 공무원들이 말 그대로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선별검사소 의료진 : 발까지 흐른다 땀이…퇴근하면 무조건 가서 씻어야 해요. 맨날 옷 입고 샤워하는 느낌…]

[김완규/서울 중구청 공무원 : 우리 공무원들 같은 경우에는 특별하게 힘든 건 없는데 뜨거운 날씨 때문에 쓰러지는 경우가 발생했죠. 뒤에 아이스팩 넣는데도 금방 30분이면 바로 녹아버리니까…]

[A씨/간호사 : 보호복을 입고 2~3시간씩 들어가서 병실 청소까지 다 간호사들이 전담하고 있어요. 일부 환자들은 '뜨거운 물 달라', '과일 깎는 칼 가지고 와라'는 무리한 요구까지…]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환자가 줄면 병상을 줄여라, 다시 병상을 늘려라 하면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많아요.]

한 의료진은 "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짜증을 의료진에게 풀 때, 그 때가 가장 속상하고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아무렴 의료진만큼 지치고 힘들까요. '의료진 덕분에' 잘 버텼습니다- 이 격려의 말 한 마디가 큰 힘이 될 겁니다.

[김부겸/국무총리 : 최근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비수도권의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4명까지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각 지자체에서 논의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저녁 6시 이후에는 모임 인원을 추가로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정부는 처음으로 수도권 아닌 전국 '4단계'를 언급했습니다. 일단은 최대 4인까지로 통일하되, 상황 악화시 '6시이후 2인'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단 건데요. 오늘자 전국 현황입니다. 신규확진자는 1536명. 열흘째 천 명대고요. 수도권 비율이 여전히 높지만, 경남이 79명, 대전 49명 등 세종, 전남, 제주를 제외한 비수도권 전 지역에서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기일/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 수도권 이동량은 1650만 건으로 지난주보다 11%가 감소를 하였습니다. 다만, 비수도권의 이동량은 1510만 건으로 지난주보다 9%가 오히려 증가를 하였습니다.]

말인 즉슨, 비수도권 '풍선 효과'가 실제 나타나고 있단 겁니다.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되면 더 심해지겠죠. 당장, 4단계 조치로 텅 빈 한강공원과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김포, 제주공항만 비교해도 딱 보입니다. 신규 확진자가 2,300명대로 급증할 것이란 방역 당국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도 있습니다. 부산의 경우, 19일부터 노래방과 클럽 문을 닫는 '유흥시설 셧다운'을 시행하고요. 강릉과 김해시도 자체적으로 3단계 격상에 돌입했습니다. 제주도 다음주부터 3단계입니다.

이런 가운데 함선 내 집단 감염의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장병 전원의 조기 귀국을 추진합니다. 지금까지 확진자 6명, 의심 증상을 보여 함정에 격리된 인원만 80여 명에 이르는데요. 이중 5명은 고열과 근육통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승조원 전원의 PCR 검사가 진행중이고요. 집단감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결과에 관계없이 전원 복귀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김준락/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어제) : 파병 장병들의 신속한 귀국을 위한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투입 등 적시적인 추가 조치를 위해 유관기관 및 관련 국가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습니다.]

< 진짜 물백신? > 물백신이란, 맞아봐야 전혀 효과가 없는 백신을 일컫는 말입니다. 효과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이런 물백신을 맞고 '나는 접종자라 괜찮아'하며 다녔다가 더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어 문제가 되겠죠. 지금 전세계적으로 중국산 시노백, 시노팜 백신을 둘러쌓고 이 '물백신'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현지시간 지난 5월 8일) : WHO는 시노팜 베이징의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사용 목록에 올렸습니다. WHO로부터 (안전성과 효능, 품질을) 확인받은 여섯 번째 백신이 됐습니다.]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 WHO는 중국 제약사가 개발한 '시노팜'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비서구권 백신 최초 승인으로, 외신들은 "중국이 백신 외교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죠. 이어 6월에는 두 번째 중국산 백신 '시노백'도 긴급 승인했습니다. 당시 WHO가 밝힌 시노팜과 시노백의 예방효과는 각각 79%와 51%였습니다.

그런데, 해당 백신을 접종한 국가에서 오히려 확진자가 불어나는 사태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동남자 국가중 태국이 대표적인데요. 시노백을 접종한 의료인 60만 명 중 618명이 확진됐고, 한 간호사는 사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넉 달만에 입장월 바꿔 "2차는 다른 백신으로 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죠. 말레이시아는 시노백 수입을 전격 중단했고, 싱가포르는 시노백 접종자는 다시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백순영/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JTBC '뉴스룸' / 5월 8일) : 개발도상국가에서는 특히 물량 부족에 시달리는 국가들에서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는 보이지만, 근본적인 문제점이 일단 임상 3상을 하기 전에 중국에서 자국민들한테 먼저 접종을 시켜서 신뢰성이 굉장히 좀 의심이 갔었고요.]

또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몽골과 바레인, 칠레 등에서 잇따라 확진자 급증 추세가 감지됐습니다. 특히 '람다 변이'의 진원지 칠레에서는 일간 5000~7000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치사율도 높습니다. 접종자 80%가 시노백을 맞죠.

우리나라에선 중국산 백신을 접종하지 않지만, 중국에 사는 교민들은 선택권이 없는데요. 지난 4월에는 시노팜 접종후 이상증세를 보인 40대 교민이, 자택 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 외국인이 접종을 하려면 건강에 이상이 생겨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서명해야 합니다.

또 최근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백신을 맞고 들어올 경우,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고 있는데요. 이러한 '격리면제 입국자' 중 확진된 10명 중 5명이 시노팜 접종자로 확인됐습니다. 또 최근 일주일간 전체 해외 입국 확진자 중 30%가 인도네시아 국적인데, 인도네시아는 국민 90%가 시노백을 접종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여전히 중국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유지 중입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백신에 대해서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할 것인가에 대해서 현재 우리나라는 WHO의 이 긴급 승인을 그 기준점으로 삼고서 백신을 다루고 있고, 이들에 대해서 혹시 지금 말씀하신 델타 변이 등에 대한 효과성 등에 대해서는 아마 여기에 대한 데이터들이 좀 국내외적으로 분석되는 상황들을 보면서 평가를 해야 될 것입니다.]

< 100년 만의 폭우 >  독일 라인란트팔츠주의 한 마을, 차량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진 채 둥둥 떠다닙니다. 서유럽에 내린 100년만의 폭우로 마을은 통째로 침수, 약 70명이 목숨을 잃고, 1300명이 실종됐습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룩셈부르크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클라우스 라디마하/지역주민 (현지시간 지난 15일) : 저 위에는 캠핑장이 있어서 캐러밴과 캠핑용 밴들이 떠다니고, 가스 탱크가 떠다니고, 그리고 밤새도록 물이 계속 올라왔어요. 우리는 그것에 대해 무력했습니다. 너무 빨라서 이런 건 본 적이 없어요.]

독일처럼 치수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에서 이런 재앙이 발생한 건 매우 드문일입니다. 북미를 뒤덮은 폭염, 서유럽의 기록적 폭우 모두 "기후변화의 재앙"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지구의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이상기후 현상이 더 빈번해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 '내 집 마련' 줄었는데 >  문재인 정부 4년간 서울에서의 주택 취득 건수는 줄어든 반면, 부과된 주택 취득세는 전 정부 대비 7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소속 송언석 의원이 서울시와 한국동산원,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공개한 결과인데요. 4년간 서울 주택취득건수는 96만 2천여 건, 2만 600여 건이 줄었지만 취득세는 총 9조 7970억 원으로 71.2%, 4조 원 넘게 늘어났습니다. 취득세율은 집값에 비례해 높아지는 만큼 '집값 폭등'이 원인이란 분석인데요. 주택문제로 서울을 떠난 인구도 정부 출범대비 15.3%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강요미수' 무죄 > 취재원에 대한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 1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 전 기자는 지난해 초 신라젠의 대주주였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측에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들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제보하라"고 강요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이를 두고 여권에선 '검언유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앞서 검찰은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이철 대표에게 실제 발생 가능한 것으로 생각되는 정도의 구체적인 해악을 고지했다고 보기 어렵고, 따라서 범죄사실이 증명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뉴스를 원픽으로 꼽으셨나요? 들어가서 같이 이야기 더 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신혜원의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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