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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다주 손잡은 박찬욱·애니 연출 봉준호…거장의 선택은 '도전'

입력 2021-07-16 11:04 수정 2021-07-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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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박찬욱 감독. 왓챠 제공. (우)봉준호 감독. CJ엔터테인먼트 제공.(좌)박찬욱 감독. 왓챠 제공. (우)봉준호 감독.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윤곽이 드러났다. 두 거장의 선택은 '도전'이었다.

박찬욱 감독은 장편 소설 '동조자'를 원작으로 한 TV 드라마 연출을 맡는다. 이 드라마에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호흡을 맞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상대 역 캐스팅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찬욱 감독. 왓챠 제공. 박찬욱 감독. 왓챠 제공.
'동조자'는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베트남 전쟁 직후 베트남과 미국 사회의 이면을 이중 간첩의 눈을 통해 들여다본 작품이다. 2016년 퓰리처상을 비롯해 국제 더블린 문학상 등 9개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각본가 겸 배우 돈 맥켈러가 박 감독과 함께 공동 연출로 참여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악역을 연기하면서 동시에 프로듀서로 제작진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다. 박찬욱 감독의 제작사인 모호필름이 HBO·A24와 공동 제작한다.

원작자 비엣 타인 응우옌은 "'동조자' TV 드라마에 박찬욱 감독이 함께한다고 최종 발표할 수 있어 흥분된다. 박 감독의 '올드보이'는 '동조자'에 큰 영향을 미쳤고, 나는 그보다 좋은 연출자를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올드보이'에서 낙지로 놀라움을 줬던 박찬욱 감독이 '동조자'에서도 상상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동조자'를 통해 박찬욱 감독은 두 번째로 드라마 연출에 임한다. 2018년 영국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로 성공적인 출발을 해낸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판을 더 크게 키웠다. '리틀 드러머 걸'에서는 당시 신예였던 플로렌스 퓨와 호흡을 맞췄지만, 이번엔 세계적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마블 히어로 아이언맨과 작별한 후 선택한 첫 작품의 연출자로 주목받고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응우옌 작가의 멋진 작품을 각색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팀이 필요하다. 박찬욱 감독이 드라마를 이끌어가기에, 창의적인 모험이 기대된다. 복잡한 역할을 맡은 나 자신에게도 자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갈망하던 도전이며, 우리는 시청자들에게 탁월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제74회 칸 영화제 '랑데부 아베크(Rendez-vous avec)'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 칸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제공.제74회 칸 영화제 '랑데부 아베크(Rendez-vous avec)'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 칸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제공.

봉준호 감독은 차기작과 '차차기작'까지 정했다. 지난해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4관왕을 차지한 직후,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한 호러 영화와 2016년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어 영화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던 그는 최근 인터뷰와 칸 영화제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변경된 차기작 계획을 전했다.

서울 소재의 한국 영화는 잠정 연기하고, 미출간된 미국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어 영화를 연출할 예정이다. 여기까진 예상 가능한 행보인 셈이다. 이어 놀라운 '차차기작'을 발표해 영화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한국에서 제작되는 한국어 애니메이션 연출을 맡는 것.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이 된 그는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영역 확장에 나선다.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차기작은 심해 생물과 인간들이 얽혀있는 드라마를 다루는 '풀 CG' 애니메이션이다. 그의 아내가 건넨 프랑스 과학 서적에서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다. 봉 감독은 2018년부터 구상하며 준비한 작품으로 지난 1월 시나리오 작업을 완료했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아내가 서점에 가서 사진이 아름답다며 이 책을 사왔다. 심해 생물체가 나와있고, 컬러도 정말 아름다웠다. 그래서 이 책 때문에 시작하게 된 것이다. 준비한 지는 이미 2~3년이 돼 가고 있다"며 "언젠간 (애니메이션을) 해보고 싶었다. 올해 1월에 시나리오와 스크립트를 완성했다. 지금 비주얼 이펙트 팀들이 열심히 디자인을 준비 중이고, 저도 관여하고 있다. 아마 2025년이나 2026년 즈음, 늦어도 그때는 완성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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