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싸이월드가 최근 서비스를 다시 준비하고 있는데, 이 점을 악용한 사기가 등장했습니다. 한 업체가 싸이월드의 비상장 가상화폐를 미리 사두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이면서 수십 명이 피해를 봤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자영업자 정모 씨는 지인으로부터 솔깃한 투자 정보를 들었습니다.
싸이월드가 만든 새 가상화폐가 대형 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지금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선착순이라는 말에 정씨는 서둘러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정모 씨/코인 사기 피해자 : 싸이월드에서도 '돌아옵니다'라고 홍보도 많이 할 때였고, 지금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처럼 제일 유명했던 나름의 SNS였고요. 상장과 동시에 코인이 100원짜리인데, 200원짜리가 될 거다.]
업체 측은 돈을 낸 사람에게 실제 'CYC'란 이름의 비상장 코인을 지급했습니다.
또 나중에 싸이월드 서비스를 이용할 때 코인을 현금처럼 쓸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 말을 믿은 사람들은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정모 씨/코인 사기 피해자 : 싸이월드와 총괄, 실장 뭐 이런 식으로 해서 이제 믿게 되는 거죠. 제가 아는 것만 다 합쳐도 10억 정도, 대충 못해도 한 30억~40억 되지 않을까.]
그런데 상장일이 가까워질수록 업체 측은 각종 이유를 대며 약속한 날짜를 미뤘습니다.
[이모 씨/코인 사기 피해자 : 세 번, 네 번 미뤘어요. 지금 시기가 좋지 않고 빗썸이랑 얘기가 잘 안 되고 있어서, 이런 거짓말이죠.]
취재진이 확인해보니 이 가상화폐는 싸이월드와 아무 상관이 없었습니다.
[싸이월드 홍보대행사 팀장 : 확인해 보니까 CYC 코인은 전혀 무관한 거고, (해당 업체가) 빗썸에 상장한다는 그런 루머로 이제 계속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피해자들은 업체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