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이번 4차 유행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과 예방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 등이 발표되면서 완화된 메시지가 전달된 것 같고요. 메시지 관리와 위험도 경고 조치에 대한 것들을 신중히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3차 유행 때와 확연히 달라진 게 있습니다. 지인이나 동료에 의한 감염이 크게 늘었습니다. 방역이 풀릴 거란 기대감에 만남을 늘렸고, 그러면서 바이러스가 더 빨리 퍼져나간 것이죠.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점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4주로 권고하는 '모더나 2차 접종 간격'을 2주나 더 늘려 잡고 있습니다. 백신이 부족해서입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56세인 A씨는 어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예약했습니다.
밤잠을 설치며 두 번의 시도 끝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게 있었습니다.
[A씨 : 7월 26일 9시로 했더니 자동적으로 9월 6일 9시로 된 거예요. (그럼 지금 간격이?) 6주 정도 돼요.]
당초 정부 설명과는 달랐습니다.
[김강립/식품의약품안전처장 (지난 5월) : (모더나 백신의) 용법·용량은 해동 후 0.5mL를 1회 접종, 4주 후 추가 접종하는 것입니다.]
보건소에 물었더니 백신이 부족해서라고 합니다.
[보건소 관계자 : 2차가 그게 (접종 간격이) 3주로 알고 있는데, 수급 상황 때문에 보통 4~5주 사이 걸리는 거로 알고 있어요.]
어제(12일) 하루 이런 2차 접종 날짜에 당황한 건 A씨뿐이 아닙니다.
[B씨 : 원래 접종 간격이 4주잖아요. 2차 접종 날짜가 9월 2일로 되어 있더라고요. (오는) 27일 날 맞는데…이게 4주가 넘고 5주가 넘는 거잖아요.]
전문가들은 6주 간격으로 맞는다고 해서 효능이 없거나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역에서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인 정부에 대한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상혁/대한백신학회 부회장 : 우리가 50대 인구에 대해서 얼마나 되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물량에 맞춰서 인원을 제한해야 했고, 나이를 제한했어야 했는데. 그걸 못 했던 거죠. 이렇게 돼 버리면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집니다.
[A씨 : 접종률만 올라가는 거예요. 이게 정말 모더나가 맞나? 그런 의심이 들기도 해요. 차질이 생겨서 믿을 수가 없는 거죠.]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 일정과 맞물려 일단 안내한 일정이라며, 향후 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사전예약 때마다 사이트가 먹통이 되는 것에 대해서도 연령을 세분화하고 시간대도 조절하는 등 대책을 만들어 내일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