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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확진자 400명까지 치솟은 이스라엘, 3차 접종 시작

입력 2021-07-13 16:44 수정 2021-07-13 16:50

WHO, 부스터샷 결정 비판 "저소득 국가 기부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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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부스터샷 결정 비판 "저소득 국가 기부가 우선"

현지시간 12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셰바 메디컬 센터에서 한 환자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타임스오브이스라엘〉현지시간 12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셰바 메디컬 센터에서 한 환자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타임스오브이스라엘〉

현지시각 12일,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백신의 3차 접종 '부스터 샷'이 제한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성인 가운데 장기 이식을 받았거나 암에 걸린 면역 취약층이 그 대상입니다. 두 번째 접종을 하고 4주에서 8주 뒤 세 번째 접종을 하게 되는데요. 1, 2차 접종 때와 마찬가지로 3차 접종도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됩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접종 첫날인 이날 심장 이식을 받은 환자 수십 명이 백신을 맞으러 이스라엘의 가장 큰 병원인 셰바 메디컬 센터를 찾았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은 성인 인구의 80% 이상이 이미 2차 접종을 마쳤는데요.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덕분에 지난달 초 일일 확진자 수가 10명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일일 확진자가 4백명대까지 치솟자 3차 접종을 결정한 겁니다.

이스라엘 보건부 역학과장인 에밀리아 아니스 박사는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의 인터뷰에서 "면역 억제 반응이 나타나는 환자들에겐 두 번의 접종으로는 항체가 충분히 생기지 않는다는 증거가 점점 나오고 있다"면서 "3차 접종 이후에 항체가 발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일반인 전체를 대상으로 한 부스터 샷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접종 속도가 빠른 나라들에선 부스터 샷 논의가 활발합니다. 영국도 적극적입니다.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서 9월부터 3차 접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우선 면역 취약계층과 요양원 거주자, 70살 이상 고령층과 의료인들에게 접종을 한 뒤, 만 50세 이상 성인에게까지 접종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미국에서는 부스터 샷을 밀어붙이는 제약사와 보건당국의 신중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앞서 화이자는 부스터 샷 긴급 사용승인을 미국 당국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접종 6개월 뒤 면역 효과가 약해진다면서, 두 번째 접종 뒤 6개월에서 12개월 안에 3차 접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보건부(HHS)에선 12일 화이자와의 비공개 면담 후에도, 현재로선 부스터 샷을 도입할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국가의 부스터 샷 도입 움직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백신 공급과 관련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입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총장은 "많은 국가들이 접종을 시작조차 안 했다"면서 "(일부 국가의 부스터 샷 논의는) 그냥 실망스러운 정도가 아니라 심각하게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글로벌 위기이며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해야 할 때"라며 "그렇지 않고 다른 문제로 넘어가면 우리는 심판 받을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특정 국가들이 부스터 샷 시행 논의를 하기보다, 코백스(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를 통해 중저소득 국가에 백신을 기부하는 일이 급선무라는 게 WHO의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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