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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다크옐로우' BIFAN 첫선 "여성이기에 담아낸 시선"(종합)

입력 2021-07-11 14:26 수정 2021-07-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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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 부천아트벙커 B39에서는 '제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단편 영화 '다크 옐로우'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사진=박세완 기자 / 2021.07.11/11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 부천아트벙커 B39에서는 '제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단편 영화 '다크 옐로우'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사진=박세완 기자 / 2021.07.11/


| '감독' 구혜선 영화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첫 선
| 9번째 연출작 '다크 옐로우' 안서현·연제환·윤혁진 열연
| "여성이기 때문에 담아낼 수 있었던 여성의 시선"

구혜선이 '아홉번째 연출작'을 들고 감독으로 컴백했다. 여성영화를 노린 것이 아닌, 여성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담아낼 수 있었던 '여성의 시선'이다.

구혜선은 11일 경기도 부천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영화 '다크 옐로우(구혜선 감독)' 특별상영 및 기자간담회를 갖고 관객들을 직접 만났다.

11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 부천아트벙커 B39에서는 '제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단편 영화 '다크 옐로우'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사진=박세완 기자 / 2021.07.11/11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 부천아트벙커 B39에서는 '제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단편 영화 '다크 옐로우'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사진=박세완 기자 / 2021.07.11/

'다크 옐로우'는 노란 꽃집에서 일하는 여자에게 관심을 보이는 낯선 남자가 그녀의 비밀스러운 공간에 들어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구혜선이 메가폰을 잡은 아홉번째 영화이자 다섯번째 단편 영화로, 컬러프로젝트의 마지막 편이기도 하다.

구혜선은 그간 감독으로서 '유쾌한 도우미'(2008)' '요술'(2010) '당신'(2010) '복숭아나무'(2012) '기억의 조각들'(2012) '다우더'(2014) '미스터리 핑크'(2018) '딥슬립'(2018) 등 영화를 내놨다.

특히 '다크 옐로우'에서는 꽃집에서 일하는 여자로 연기까지 펼쳐 의미를 더했다. 지난 2017년 단편 영화 '아빠의 검(정윤철 감독)' 이후 4년에 선보인 배우의 모습이라 더욱 주목도를 높였다. 구혜선과 함께 안서현·연제환·윤혁진 등이 열연했다.

"다섯번째 단편이다. 컬러를 담은 영화이자 문이 나오는 연작 시리즈의 마지막 단편을 만들어봤다"고 운을 뗀 구혜선은 마지막 색깔로 '노란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좋아하는 색이라 마지막은 꼭 노란색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 부천아트벙커 B39에서는 '제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단편 영화 '다크 옐로우'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사진=박세완 기자 / 2021.07.11/11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 부천아트벙커 B39에서는 '제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단편 영화 '다크 옐로우'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사진=박세완 기자 / 2021.07.11/

구혜선은 "레드는 강렬함, 화이트는 깨끗함, 파란색은 시원함을 풍긴다. 그에 반해 옐로우는 아이러니함이 있다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따뜻하고 순수하지만 경고를 나타낵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란색 하면 꿀, 유치원, 개나리 같은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옐로우 카드로도 쓰이고 배설의 의미도 있다.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 색이라 노란색을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구혜선은 '다크옐로우'를 위해 촉망받는 신인 배우들을 기용했다. "저와 함께 해줘 감사하다"며 흡족해한 구혜선은 배우분들 마음은 다를 수 있지만, 개개인의 알맹이가 굉장히 좋았고 그것을 담아낼 수 있는 기회를 나에게 줘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배우들은 구혜선 감독의 프로페셔널함을 어필하며 "현장에서 항상 뛰어다니셨다. 역시 본업을 할 때 가장 멋지더라" "감독님의 글에 깜짝 놀랐다. 너무 체계적이었다" "현장에서는 TV에서만 보던 연예인의 모습이 아니었다" 등 존경심을 드러냈다.

11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 부천아트벙커 B39에서는 '제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단편 영화 '다크 옐로우'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사진=박세완 기자 / 2021.07.11/11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 부천아트벙커 B39에서는 '제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단편 영화 '다크 옐로우'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사진=박세완 기자 / 2021.07.11/

안서현은 재능기부로 '다크옐로우'에 참여했다. 안서현은 "감독님이 요즘 시대에 맞게 SNS로 연락을 주셨다. 그러다 저희 동네까지 직접 찾아오셨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 역시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작품이라 호기심이 생겼다"고 시작점을 회상했다.

또 "아트 영화이고,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만큼 새로운 메시지에 함께 도전하고 같이 나아간다는 의미가 컸다. 심적으로는 '나도 제작에 참여했다'는 느낌이 컸다"며 웃더니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11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 부천아트벙커 B39에서는 '제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단편 영화 '다크 옐로우'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사진=박세완 기자 / 2021.07.11/11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 부천아트벙커 B39에서는 '제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단편 영화 '다크 옐로우'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사진=박세완 기자 / 2021.07.11/

윤혁진의 오작교도 SNS였다. 다만 구혜선이 먼저가 아닌, 윤혁진이 먼저였다. 윤혁진은 "감독님이 작품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SNS로 연락을 드렸다. 프로필과 연기 영상을 보여드렸는데 흔쾌히 캐스팅해 주셔서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감사해했다.

극중 소녀 내면의 힘을 연기한 윤혁진은 "남성과 여성 자체의 문제보다 '힘에 의해 굴복 당한다'는 설정에 집중해 연기했다"고 전했고, 구혜선은 "영민한 배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1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 부천아트벙커 B39에서는 '제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단편 영화 '다크 옐로우'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사진=박세완 기자 / 2021.07.11/11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 부천아트벙커 B39에서는 '제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단편 영화 '다크 옐로우'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사진=박세완 기자 / 2021.07.11/

연제환은 구혜선과 학교 선후배 사이라는 것이 '다크옐로우' 인연으로 이어졌다. 연제환은 "식사 자리에서 다른 오디션에 대한 자문을 구하다 감독님께서 출연 제안을 주셨다. 시나리오를 읽었더니 메시지가 강렬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순박한 청년이 사랑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남자와 여자의 원초적 힘의 차이에 의해 순수한 진심이 변질되는 모습을 담아내려 고민했다"며 "극중 '좋아해서 괴롭힌 걸 거야'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상황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속내를 꺼냈다.

11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 부천아트벙커 B39에서는 '제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단편 영화 '다크 옐로우'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사진=박세완 기자 / 2021.07.11/11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 부천아트벙커 B39에서는 '제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단편 영화 '다크 옐로우'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사진=박세완 기자 / 2021.07.11/

자신의 이야기, 혹은 사회의 다양한 시선을 작품에 담아내는 것으로 소통의 창구를 여는 구혜선이다. 이번에는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내면의 콤플렉스, 내면의 폭력성'을 그리고 싶었다는 후문.

구혜선은 "사회적으로, 보편적으로, 관습적으로 알고있는 여성의 아이템도 많이 넣었다. '여성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기보다 여성이기 때문에 나올 수 밖에 없는 여성의 시선이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스스로 여성과 남성에 대해 이해하고 싶었다"는 진심을 표했다.

관객들에게는 "영화를 더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오늘까지만 행사가 가능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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