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9일) 대전의 한 주택에서 생후 20개월 된 여자아이의 시신이 아이스박스에 담긴 채 발견됐습니다. 이 아이 몸에는 학대를 의심한 만한 정황이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상당히 오래 시신이 방치된 걸로 보고 도망간 아이 아빠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스박스는 친척의 신고로 발견됐습니다.
아이의 부모가 전화를 잘 받지 않고 아이도 잘 보여주지 않은 걸 이상히 여겨 집으로 찾아간 겁니다.
하지만 문을 열여주지 않아 결국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집 안에 있던 엄마는 현장에서 붙잡혔지만 아빠는 도망쳤습니다.
[이웃 주민 : '저놈 잡아' 막 그렇게 소리 났어요. 경찰 오는 줄 알고 도망가는 것 같더라고.]
경찰은 이들이 친부모가 맞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인신고는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곕니다.
숨진 아이 몸에서 학대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발견됐는데, 학대 신고는 없었습니다.
[경찰 : 정확한 건 살인이 될 수도 있고 또는 뭐 다른 것이 될 수도 있고… 학대치사 혐의를 두고 수사 중인 거죠.]
아이가 둔기에 맞아 숨졌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경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또 경찰은 숨진 아이를 아이스박스 안에 방치한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시신이 든 아이스박스는 화장실 한 켠에 있었습니다.
상당한 시간이 지난 듯, 시신은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도망간 아이 아빠를 쫓는 한편, 다음 주쯤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