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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산사태 80대 숨져…주민들 "위험 알렸는데 조치 없었다"

입력 2021-07-0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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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광양에서는 어제(6일)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흙더미가 주택과 창고를 덮쳐 80대 여성이 매몰됐는데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토사가 쏟아져 내린 곳에서는 2년 전부터 주택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주민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위험을 알렸지만, 제대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집이 있던 자리에 온통 흙더미와 바윗덩이가 쌓였습니다.

밤나무가 무성했던 자리는 온데간데없고 맨땅을 드러냈습니다.

전남 광양 탄치마을에 산사태가 발생한 건 어제 아침 6시쯤입니다.

밤새 내린 폭우로 발생한 산사태는 보시는 것처럼 주택과 창고 등 5채를 덮쳐 마을을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이중기/마을 주민 : 우르릉 소리도 없이 '꽝' 한 번 하고 딱 말아 버렸어. 나 나고는 그렇게 큰 소리 처음 들어봤어.]

주택 중 한 곳에서는 82살 A씨가 흙더미에 갇혔습니다.

다른 주택에는 4명이 살고 있었지만 1명은 집에 없었고 다른 3명은 산사태 직전에 대피했습니다.

소방구조대는 빗속에서 구조작업을 벌인 끝에 9시간 만에 A씨를 찾았습니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산사태 직전 집 밖으로 나왔다가 흙더미에 휩쓸린 것으로 보입니다.

[최현경/전남 광양소방서장 : (오후) 2시 50분경에 대문에서 약 5m 위쪽으로 가시다가 흙더미에 묻혀 계신 걸 발견했습니다.]

주민들은 흙더미가 쏟아져 내린 곳에서 2년 전부터 진행 중인 주택 공사를 문제 삼았습니다.

평소에도 비가 오면 토사가 흘러내리고 돌이 굴러왔다는 겁니다.

주민들의 민원에 석축을 쌓았지만, 배수로는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을 주민 : 지금 땅을, 지반을 파가지고 돌을 메꿔가지고 물이 스며들어가지고 약하니까 지면이 약한 데로 밀고 나올 수밖에 없죠. 배수 고랑도 없고.]

경찰은 공사 업자의 과실과 광양시의 인허가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수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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