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북 익산도 피해가 컸습니다. 시내 시장과 주변 상가 200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상인들은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기도 했지만, 다른 원인이 있는 게 아닌지 의심됩니다.
이어서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물살이 익산 매일·중앙시장 한 가운데를 흐릅니다.
사방이 계곡처럼 변했습니다.
커다란 가판대도 맥없이 떠내려갑니다.
붙잡아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한 시간 만에 46mm의 비가 내렸습니다.
팔려고 내놓은 새 운동화들은 모두 버려야 합니다.
[이정단/시장 상인 : 저희 다 이게 신발 물먹어서 못 쓰는 거예요. 말려도 쭈글쭈글(해져요.)]
지하에 있는 주점입니다. 제 정강이 높이까지 물이 차 있습니다.
아침부터 물을 계속 빼고 있는 상태인데 더뎌지고 있습니다.
지금 전기를 모두 끊어놔서 조명을 켜서 보여드리면 의자와 냉장고 다 젖어있고요.
한켠에는 맥주 통이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빗물은 시장 앞 창인동 상가에서 먼저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성인 허리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살림살이를 밖으로 다 꺼냈지만 비는 계속 내립니다.
주인을 잃은 체육복은 포장된 그대로 버려졌습니다.
[김민철/창인동 상가 상인 : (물이) 다 차서 이렇게 돼 있어요. 자체가 이렇게 돼 있어서 옷이 팔 수가 없잖아요. 이거 원단도 다 젖어서 오염이 돼서 할 수도 없고…]
오피스텔 주차장도 물이 차 차량 2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이 일대 침수 피해를 본 가게만 200곳이 넘습니다.
어제(5일) 익산에 내린 비는 103mm입니다.
익산시 하수도 시설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부선/창인동 상가 상인 : 20년 장사하면서 처음 일. 그리고 작년에 그렇게 비가 왔어도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거든요. 뭐가 문제가 있으니까 그렇지 여기가 그런 동네가 아니에요.]
익산시는 배수 시설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실제 하수관에는 거미줄이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로 물이 가득 흘러가진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